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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시리즈E 6900만弗.."장내서 주사 '로봇 알약'"

입력 2020-12-15 09:11 수정 2020-12-16 11:14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주사기 대체할 수 있는 'RaniPill' 지난 임상 1상서 생체이용률 70%↑

▲RaniPill (라니테라퓨틱스 홈페이지)

라니(Rani therapeutics)가 시리즈E로 69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금으로 라니는 주사 가능한 알약 ‘RaniPill™’의 임상 시험에 속도를 낸다. 이번 투자금까지 라니는 총 2억11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라니는 주사 가능한 로봇 알약인 ‘RaniPill™’을 개발한 회사다. 펩타이드, 단백질, 항체 치료제 등이 들어간 RaniPill을 복용하면 RaniPill은 장에서 용해되어 치료제가 포함된 침을 장에 주사한다. 장에는 통감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주사를 해도 통증이 없다. 라니는 이러한 방법으로 꾸준한 주사가 필요한 당뇨병, 관절염, 건선, 혈우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주사의 수고로움과 고통을 덜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환자의 복용을 통해 위에 들어간 RaniPill은 특수한 장용 코팅(enteric coating)이 되어있어 위산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라니는 RaniPill은 위에서 장까지 이르는 pH 변화에 의해 장에서 코팅이 용해되며, 화학반응으로 팽창된 RaniPill은 용해되면서 알약 내부에 있는 침을 압력을 이용해 장벽에 꽂는 방식으로 주사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RaniPill은 금속이나 스프링등을 사용하지 않고 잘 흡수되며 빠르게 배출된다고 한다.

라니는 침은 장벽에 꽃히면서 무선송신기(radio transmitter)로 신호를 전달하고 이 신호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정확한 투약 시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약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알려주는 리마인더 기능도 있으며, 투약과 관련된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어 환자와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후에는 이러한 데이터를 이용해 약동학(Pharmacokinetics)이나 약물전달(Drug delivery)의 자료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미르 임란(Mir Imran) 라니 CEO는 “RaniPill은 주사를 이용하는 큰 치료제 시장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경구용으로 항체, 펩타이드, 단백질 치료제를 운반할 수 있는 기술로 우리는 전세계의 많은 환자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라니는 2015년 노바티스(Novartis)와 파트너십을 맺어 라니의 약물전달 플랫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말단비대증(acromegaly) 및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 치료제로 사용되는 옥트레오타이드(octreotide)를 RaniPill을 이용해 투약한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NCT03798912). 임상결과 RaniPill을 이용해 투약했을때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은 70% 이상으로 나타나 1차 및 2차 종결점을 충족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RaniPill 복용 후 X-ray 사진 (라니테라퓨틱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