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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케나, 시리즈B 1.2억弗..“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
입력 2021-01-08 07:21 수정 2021-01-08 07:21
바이오스펙테이터 박동영 기자
아이케나 온코로지(Ikena Oncology)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1억2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오메가펀드(Omega Fund)가 리드했으며 BMS(Bristol Myers Squibb)를 포함해 총 13개의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아이케나는 이번 투자금을 암 타깃 리드프로그램인 TEAD 저해제 ‘IK-930’와 KRAS 신호전달 타깃 ‘First-in-class’ 신약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에 아이케나의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오텔로 스탬파치아(Otello Stampacchia)는 “다양한 종류의 암 치료를 위해 정밀의학과 맞춤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케나의 First-in-class, 바이오마커(Biomarker) 기반 치료제를 이용해 암 환자 치료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케나의 개발전략은 암을 유발하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찾은 후 POC(Proof of Concept)를 증명하고, 이를 타깃하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이케나는 ▲유전자 돌연변이, 융합(Gene Fusion), 증폭(Amplification) 등 암 내재적(Intrinsic) 바이오마커 ▲선천성 면역(Innate Immunity), 후천성 면역(Adaptive Immunity) 등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를 조절하는 면역대사(Immuno-metabolism) 바이오마커 ▲대사체(Metabolite), 면역프로파일 분석 등 환자 맞춤형 바이오마커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타깃하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IK-930은 Hippo 신호전달을 타깃하는 경구용(Oral Administration) TEAD 억제제다. Hippo 신호전달은 세포의 성장, 생존 등에 중요하며 이상이 생기는 경우 중피종(Mesothelioma), 뇌수막종(Meningioma) 등의 암을 유발한다. IK-930은 YAP-1 전사 보조활성자(Transcriptional Coactivator)가 TEAD와 결합해 암 유발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을 막는 전략이다. IK-930의 자세한 작용기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케나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Hippo 돌연변이 암 환자를 대상으로 IK-930의 단독투여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Hippo 신호전달 타깃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또 다른 회사가 있다. 지난달 비바체 테라퓨틱스(Vivace Therapeutics)는 올해초 개발중인 TEAD 타깃 신약의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바체는 TEAD의 팔미토일화(Palmitoylation)을 막아 YAP-1과의 결합을 억제하는 전략으로 약을 개발중이다.
아이케나는 이번 투자금을 KRAS 변이 암 타깃 신약개발에도 쓸 예정이다. KRAS 변이는 모든 암 종의 약 30%에서 발생하며 특히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아이케나는 KRAS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First-in-class 신약을 개발중이며 타깃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케나의 설명에 따르면 KRAS 변이 폐암 또는 췌장암 인비보(In Vivo) 쥐 모델에서 이 타깃의 발현을 억제한 경우 암의 성장이 억제됐다. 또한 환자 유래 KRAS 변이 이종이식(Xengraft) 모델에서 이 타깃을 억제하는 물질을 처리한 결과, 암의 성장이 억제됐다.
현재 선도물질(Lead)의 최적화 단계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후보물질을 최종 확정해 IND를 위한 비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케나는 대사항암제 개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번째는 PGE2 신호전달을 타깃하는 ‘IK-007’이다. 대장암,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등 다양한 암은 PGE2를 과발현해 종양미세환경이 면역억제(Immunosuppressive) 특성을 갖도록 유도한다. IK-007은 First-in-class 경구용 PGE2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로 항종양 효과를 가진 면역세포가 종양미세환경 내로 모집(Recruitment)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현재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IK-007과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의 병용투여 임상1b/2상을 진행중이다(NCT03658772, NCT03696212).
두번째는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ryl Hydrocarbon Receptor) 억제제인 ‘IK-175’다. 아이케나는 AHR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낮출뿐만아니라 암세포 자체의 성장과 생존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AHR을 과발현하는 암 종을 대상으로 IK-175의 단독투여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NCT04200963).
세번째는 키뉴레닌(Kynurenine) 분해효소 ‘IK-412’다. 키뉴레닌은 트립토판(Tryptophan)이 IDO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암세포, 종양 내 대식세포(Tumor Associated Macrophage, TAM), 골수 유래 면역억제 세포(Myeloid Derived Suppressor Cell, MDSC) 등은 IDO를 과발현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3~4년전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움직임으로 IDO 저해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대표적으로 인사이트(Incyte)의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가 있다. 이와 달리 아이케나는 IDO를 억제하는 전략이 아닌 키뉴레닌을 직접 분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아이케나는 올해 하반기 IK-412의 IND를 위한 서류를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