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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로, 파브리병 유전자치료제 2상 "Gb3 완전제거 나와"

입력 2021-02-10 07:50 수정 2021-02-10 07:50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아브로바이오의 ‘plato® 플랫폼’ 통한 렌티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 투약 환자서 Gb3(globotriaosylceramide) 100% 제거

아브로바이오(Avrobio)가 진행하고 있는 파브리병(Fabry disease) 임상에서 Gb3(globotriaosylceramide)가 100% 감소한 환자가 나왔다. 파브리병은 체내에 Gb3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아브로바이오는 8일 제 17회 월드심포지움 2021(WORLDSymposium 2021)에서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한 ex vivo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AVR-RD-01’로 진행한 파브리병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아브로바이오는 현재 4명의 파브리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에 참여할 환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NCT03454893). 4명의 환자들은 1회 정맥투여로 AVR-RD-01을 투약받았으며 각각 투약 시점에서 30개월, 18개월, 18개월, 12개월이 지났다.

이중 마지막으로 투약받은 4번 환자는 아브로바이오가 개발한 ‘plato® 플랫폼’을 통해 유전자치료제를 투약받았다. plato 플랫폼은 렌티바이러스 유전자치료제가 환자 개개인에 가장 높은 효능을 낼 수 있도록 자동으로 ex vivo 과정을 설계해 치료제를 제작하는 플랫폼이다.

▲아브로바이오의 ‘plato® 플랫폼’ (아브로바이오 발표자료)

파브리병은 GLA(α-galactosidase A) 유전자의 변이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GLA 유전자의 변이는 Gb3(globotriaosylceramide)를 가수분해하는 정상적인 GLA 효소의 생성을 막는다. 분해되지 않은 Gb3은 신장, 심장, 피부 등에 쌓여 기관에 손상을 입힌다. 이에 아브로바이오는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투약 후 48주차에서 기준시점 대비 신장 세뇨관주위 모세혈관의 Gb3 변화량을 측정했다.

아브로바이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번 환자에서 치료 후 48주차에 Gb3가 100% 감소했다. 파브리병의 원인이 되는 Gb3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다. 또한 1번 환자에서도 Gb3가 87% 감소했다. 파브리병의 다른 바이오마커인 lyso-Gb3(globotriaosylsphingosine)도 AVR-RD-01 투약 전과 비교했을 때 환자 전체 평균 70% 감소했다.

4번 환자는 월등한 Gb3 감소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다른 환자에 비해 높은 GLA 효소 활성을 보였다. AVR-RD-01 치료 후 12개월째의 GLA 효소 활성을 측정한 결과 1, 2, 3번 환자의 혈장 효소 활성화 정도는 평균 1.4nmol/hr/mL였다. 하지만 4번 환자의 활성화 정도는 그보다 4.2배 높은 5.9nmol/hr/mL였다. 백혈구에서의 효소 활성 정도 역시 1, 2, 3번 환자의 효소 활성화 정도는 평균 14.6nmol/hr/mg였고 4번 환자의 활성화 정도는 6.3배 높은 92.0nmol/hr/mg였다.

아브로바이오는 plato 플랫폼을 이용한 유전자치료제를 투약받은 4번 환자의 결과를 통해 plato 플랫폼의 유효성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브로바이오는 다른 렌티바이러스 유전자치료제인 ‘AVR-RD-02’로 진행한 고셔병(Gaucher disease) 임상 1/2상에서도 고셔병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chitotriosidase의 활성이 49%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AVR-RD-04로 진행중인 시스틴축적증(cystinosis) 임상 1/2상에서도 피부 및 직장(rectal) 생검 결과 시스틴 결정이 각각 44%, 76% 감소하며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유전자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한번의 투약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파브리병과 고셔병의 표준치료법은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reatment, ERT)이다. 효소대체요법은 체내에 부족한 효소를 정맥주사 등의 방법으로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주기적인 투약이 필요하다. 시스틴축적증의 표준치료법 또한 매일 30개의 알약과 8방울의 점안액을 투약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아브로바이오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이 아브로바이오의 유전자치료제 투약 후 기존의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한번의 유전자 치료로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브로바이오는 올해 1분기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FDA와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위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프 맥케이(Geoff MacKay) 아브로바이오 CEO는 “단한번의 투약으로 좋은 결과를 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한해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3.5년동안 파브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을 통해 약물의 지속적인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허가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브리병 임상 결과 (아브로바이오 발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