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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PI3K 저해제+CD20항체’ iNHL 3상 "PFS개선”

입력 2021-04-14 07:02 수정 2021-04-14 07:0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AACR2021] PI3K 저해제 '알리코파'+CD20항체 '리툭산' 병용 3상..무진행생존기간(PFS) 21.5개월(vs 13.8개월) 개선 및 질병진행/사망위험 48% 감소..이전 PI3K 저해제 대비 안전성도 확보

바이엘(Bayer)이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재발성 지연형 비호지킨성림프종(iNHL)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하고,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48% 감소시킨 PI3K 저해제 ‘알리코파(Aliqopa, copanlisib)’의 임상 결과를 내놨다.

특히, 로슈의 CD20 항체 ‘리툭산(Rituxan, rituximab)’과 병용한 PI3K 저해제로는 iNHL를 대상으로 처음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PI3K 저해제보다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PI3K 저해제(pan PI3K inhibitor)인 알리코파는 2017년 여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에 대한 3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가속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바이엘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재발성 지연형 비호지킨성림프종(indolent non-Hodgkin’s Lymphoma, iNH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알리코파+리툭산’ 병용임상 3상(chronos-3, NCT02367040)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를 개선하고,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risk of disease progression or death)을 48%감소시킨 결과를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1)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바이엘은 458명의 재발성 지연형 비호지킨성림프종(iNHL) 환자를 2:1로 나눠 ‘리툭산+알리코파’와 ’리툭산+위약’을 투여해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전에 하나 이상의 약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다.

바이엘은 ‘알리코파+리툭산’ 병용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1.5개월로 리툭산 13.8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은 48% 감소했다(HR=0.52, p=0.000002).

바이엘은 iNHL 아형(subtype)인 여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변연부림프종(marginal zone lymphoma, MZL), 소림프구성 림프종(small lymphocytic lymphoma, SLL) 등에서도 각각 42%(HR=0.580), 52.5%(HR=0.475), 75.7%(HR=0.243)의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 감소결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알리코파+리툭산’ 투여군에서 전체반응률(ORR)과 완전관해비율(complete response rate, CRR)은 각각 80.8%(vs 47.7%)로 33.9%(vs 14.6%)로 나타났다.

임상 과정에서 이상반응(AE)은 이전에 발표된 결과와 일치해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TEAE)은 고혈당증(69.4%),고혈압(49.2%), 설사(33.6%)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임상중단 비율은 알리코파+리툭산 병용투여군에서 32%, 리툭산 단독은 8%로 나타났다.

피에르 루이지 진자니(Pier Luigi Zinzani) 볼로냐대 교수는 “알리코파+리툭산 병용에서 나타난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 감소는 재발성 iNHL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스콧 필드(Scott Z Fields) 바이엘 수석부사장 겸 종양개발 책임자는 “알리코파+리툭산은 사전에 지정된 모든 아형의 재발성 iNHL 환자에게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PI3K 저해제”라며 “기존 경구용 PI3K 저해제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위장독성 및 면역-관련 사건(immune-mediated events) 등 치료를 제한하는(treatment-limiting) 이상반응은 드물게(infrequent)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Gilead)의 PI3K-δ 저해제 ‘자이델릭(Zydelig, idelalisib)은 2014년 FDA로부터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에 대해 2차치료제 및 여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소림프구성 림프종(small lymphocytic lymphoma, SLL)의 3차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아 시판됐다. 이후 길리어드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약물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했으나 환자들의 사망이 이어지면서 임상을 중단했다. 현재는 혈액암에 대한 2차∙3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또다른 경쟁약물로는 TG테라퓨틱스(TG Therapeutics)의 ‘유코닉(Ukoniq, umbralisib)’이 있다. 지난 2월, FDA에서 가속승인 받은 PI3K-δ와 CK1-ε 이중저해제로 재발성/불응성 변연부림프종과 여포성림프종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