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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 할로자임 '지속형' 약물전달기술 "7.4억弗 L/I"

입력 2021-06-25 09:48 수정 2021-06-25 09:4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HIV 치료제 투약 간격 3개월 이상으로 확장 목적..4가지 타깃에 대한 기술 독점 권한 확보

비브(ViiV Healthcare)가 HIV 치료제의 투약간격을 3개월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할로자임(Halozyme)의 피하투여(subcutaneous, SC) 약물전달기술을 라이선스인 했다. 지난 1월 비브는 1달에 1번 근육주사(Intramuscular, IM)로 투여하는 HIV 치료제 '카베누바(Cabenuva, carbotegravir+rilpivirine)'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비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장기 지속형(ultra long-acting) HIV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할로자임의 약물전달기술 '인핸즈(ENHANZE®)'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비브는 4가지 적용 타깃에 대한 인핸즈 기술의 독점적 사용권한을 위해 할로자임에 4000만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한다. 타깃 당 최대 1억7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7억4000만달러의 규모다. 추가로 인핸즈 기술를 사용해 개발된 치료제의 판매에 따라 할로자임은 한자릿수의 로열티를 받는다.

비브가 이번 계약에서 선정한 4가지 기술 적용 타깃은 인테그라제 저해제(Integrase inhibitors), NRTI(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s, NRTI)와 NRTTIs(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translocation inhibitors, NRTTIs)로 한정된 역전사 효소 저해제, 캡시드 저해제(capsid inhibitors), gp120 CD4 결합부위에 결합하는 bNAbs(broadly neutralizing monoclonal antibodies, bNAbs) 등이다.

비브는 올해 안에 HIV 예방을 위한 치료제 후보물질인 인테그라제 저해제(integrase strand transfer inhibitor, INSTI) '카보테그라비어(cabotegravir)'로 첫번째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로자임의 피하투여(SC) 약물전달기술 인핸즈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 효소(recombinant human hyaluronidase PH20 enzyme, rHuPH20)를 사용한다. 이 효소는 피부 밑 공간에서 외부 액체의 유입을 막는 히알루론산(hyaluronan)을 분해해 더 많은 양의 액체를 피부 밑으로 주입하고 퍼지게 할 수 있다. 히알루론산은 24~48시간 뒤에 다시 정상 상태로 회복된다. 비브는 이 기술을 통해 빠르게 많은 용량을 피하투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3~6개월 또는 그 이상으로 투약간격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핸즈 기술을 활용해 투약간격을 늘린 예로는 지난 2014년에 FDA로부터 허가받은 박스터(Baxter International)의 원발성 면역결핍증(Primary Immunodeficiency, PI) 치료제 ‘하이큐비아(HYQVIA, immune globulin+rHuPH20)’가 있다. 하이큐비아는 주입펌프(infusion pump)를 통해 수백 ml까지 피하투여되며, 3~4주마다 투여된다. 박스터는 기존의 원발성 면역결핍증 환자들은 치료제를 정맥주사(intravenous, IV)로 투여받거나 1~2주 마다 피하투여 했다고 밝혔다.

비브는 지난 1월 미국 FDA로부터 카베테그라비어와 얀센(Janssen)의 비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non-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NNRTI) '릴피비린(rilpivirine)'을 함께 투여하는 카베누바를 HIV 치료제로 허가받은 바 있다. 카베누바는 1달에 1번 근육주사로 투여된다.

킴버리 스미스(Kimberly Smith) 비브 연구개발 대표는 “HIV와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약을 먹는 것이 어렵다’며 “우리는 장기 지속형 약물이 HIV 치료제의 미래이며 해결되지 않는 수요에 대한 해결을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업체인 길리어드(Gilead)와 머크(Merck) 또한 지속형 HIV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머크는 현재 ‘이슬라트라비어(islatravir, MK-8591)’를 1달에 1회 경구 투여하는 임상2a상을 진행중에 있으며(NCT04003103), 길리어드는 지난해 11월 ‘레나카파비어(lenacapavir)’를 다약제내성(multidrug resistant) HIV 환자에게 6개월마다 피하주사한 임상2/3상에서 레나카파비어가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NCT04150068).

또한 두 회사는 지난 3월 레나카파비어와 이슬라트라비어의 장기지속형 경구 및 주사제(oral and injectable formulations) 병용치료 연구를 위한 공동 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