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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가던트헬스서 300억 유치.."AI 암 치료시장 진출"
입력 2021-07-19 09:31 수정 2021-07-19 14:3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로부터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가던트헬스가 2011년 설립 이래 첫 투자건이다.
가던트헬스는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사로 약 1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시가총액) 평가를 받는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가던트헬스는 암정밀 분석법인 액체생검(liquid biopsy) 분야에서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의 80% 이상이 가던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7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맺고 있다.
루닛은 이번 투자유치와 더불어 가던트헬스와 파트너십 딜도 체결했다. 가던트헬스가 계약기간 동안 조직검사 분야에서 ‘루닛 스코프’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는 다른 AI 기업과는 협업할 수 없는 단독 파트너십이다. 루닛은 이번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가던트헬스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받는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던트헬스는 최근 액체생검뿐 아니라 조직검사 분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닛의 AI 기반 조직분석 제품에 대한 파트너십 딜을 체결한 것이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 분석이 필요한 단계에 루닛의 AI 기반 조직분석 바이오마커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향후 활용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해갈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루닛 스코프 제품의 대규모 유통 및 판매 채널이 확보하게 됐다.
루닛은 지난 2019년부터 Lunit SCOPE의 성능과 정확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 등 글로벌 학회에서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루닛은 최근 ASCO 2021에서 Lunit SCOPE를 통한 PD-L1 발현 분석결과 기존 병리학 진단방법과 비교해 일치도가 높았으며,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지 못한다고 판단했던 환자 중 치료반응을 보일 환자를 약 50% 추가로 찾아낼 수 있음을 발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가던트헬스는 이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기술과 고객층을 가진 회사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루닛의 인공지능을 선보일 수 있는 매우 뜻깊은 기회”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 투자 및 기술 지원, 유통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암 정복의 새로운 길을 두 회사가 함께 만들기 위한 시작이다. 향후에는 암의 치료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암검진 제품을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미 엘투키(Helmy Eltoukhy) 가던트헬스 대표는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이미 각종 의학논문 및 글로벌 학회 등에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는 루닛을 파트너로 선정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며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임상시험 네트워크에 루닛 인공지능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암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