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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톡스, '복합 항생제' 3상 "내성감염 치료옵션 기대"
입력 2022-03-15 08:53 수정 2022-03-15 08:53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베나톡스(Venatorx Pharmaceuticals)의 복합기전 항생제가 요로감염증 임상에서 기존 항생제 대비 높은 치료효능을 보였다. 베나톡스는 복합기전의 항생제가 다양한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 감염증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베나톡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세페핌(Cefepime)-타니보박탐(Taniborbactam)’으로 진행한 요로감염증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페핌’은 지난 20여년간 사용된 4세대 베타락탐(β-lactam)계 항생제다.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베타락탐 고리를 기본 구조로 갖는 항생제를 통칭하며, 항균효과를 보이는 박테리아 종류에 따라 세대가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그람음성(gram-negative) 박테리아와 그람양성(gram-positive)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이루는 펩티도글라이칸(Peptidoglyan)의 합성을 저해하는 기전으로, 세포벽 합성이 저해된 박테리아는 분열이 저해돼 사멸하게 된다.
하지만 박테리아는 이러한 베타락탐계 항생제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베타락탐을 분해하는 효소(beta-lactamase)를 분비하기도 한다. 베나톡스가 세페핌과 병용으로 사용하는 ‘타니보박탐’은 이러한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저해하는 약물이다. 베타톡스는 베타락탐계 항생제인 세페핌과 베타락탐 분해효소 저해제인 타니보박탐을 함께 사용하면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상을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베나톡스는 이번 임상3상에서 급성신우신염(acute pyelonephritis)을 포함한 복합 요로감염증(cUTI) 환자 661명을 대상으로 세페핌-타니보박탐과 ‘메로페넴(Meropenem)’의 효능을 비교했다(NCT03840148). 메로페넴 역시 베타락탐계 항생제로 다양한 박테리아 감염에 널리 활용되는 약물이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세페핌-타니보박탐 2.5g 혹은 메로페넴 1g을 정맥(IV)으로 8시간마다 최대 14일동안 투여받았다. 베나톡스는 임상의 1차종결점으로 치료시작 19~23일째 박테리아 제거(10^3CFU/mL 이하) 및 증상이 해소된 환자의 비율을 봤다.
임상결과 1차종결점의 기준을 만족시킨 환자는 세페핌-타니보박탐군에서 70.0%, 메로페넴군에서 58.0%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시작 28~35일째에 측정한 경우에도 세페핌-타니보박탐은 메로페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치료관련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세페핌-타니보박탐군에서 35.5%, 메로페넴군에서 29.0% 였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각각 2.0%, 1.8%였다. 치료관련 부작용으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는 각각 3.0%, 0.9%였고 세페핌-타니보박탐군에서 치료와 무관한 사망환자가 한명 있었다.
베나톡스는 향후 학회에서 이번 임상의 전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올해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세페핌-타니보박탐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번즈(Christopher J. Burns) 베나톡스 대표는 “이번결과로 세페핌-타니보박탐이 표준요법 대비 더 좋은 효능을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항생제내성 감염에 맞서는 전세계적인 노력에 힘이 될 것”이라며 “만약 FDA 승인을 받는다면 세페핌-타니보박탐은 항생제 내성이 있는 감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다. 올해 안에 세페핌-타니보박탐을 복합 요로감염증 치료제로 FDA에 NDA를 제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나톡스는 세페핌-타니보박탐 외에도 ‘세프티부텐(Ceftibuten)-VNRX-7145’으로 임상1상(NCT04243863)을 진행하고 있다. 다제내성(multi-drug resistant) 그람음성박테리아 감염 치료를 위한 경구용 약물로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