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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MC4R 작용제’ BBS 비만 “FDA, 적응증 확대”

입력 2022-06-22 09:52 수정 2022-06-22 09:5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바르데-비들 증후군(Bardet-Biedl Syndrome) 비만 첫 MC4R 작용제..임상서 지속적 유의미한 체중감소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의 MC4R 작용제(agonist) '임시브리(Imcivree, setmelanotide)'가 희귀 유전질환 바르데-비들 증후군(Bardet-Biedl syndrome, BBS) 환자의 비만에 대한 첫 약물로 승인받으며 적응증을 확대했다.

바르데-비들 증후군(BBS)은 미국에서 약 1500~2500명이 앓고 있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환자들은 고도비만, 과식증(hyperphagia) 등을 초기부터 보이며 인지장애, 다지증, 신장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임시브리는 지난 2020년 POMC(pro-opiomelanocortin), PCSK1(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1), LEPR(leptin receptor) 유전자결핍으로 인한 비만을 가진 6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에게 첫 승인된 약물이다.

미국 리듬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C4R 작용제 임시브리를 BBS 환자의 비만 치료를 위한 약물로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BBS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체중감소를 보인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리듬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31명)에게 임시브리를 투여하고 52주간 체중감소 및 배고픔 점수(hunger score)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시브리 투여군의 BMI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없이도 평균 7.9% 감소했다. 또 치료 14주차에는 BMI가 4.6%(vs 0.1%) 감소해 위약보다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52주차에는 배고픔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12세 이상환자(14명)에게서 배고픔 점수가 평균 2.1점 감소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임시브리의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피부 과색소침착, 주사부위 반응, 메스꺼움 등이었으며, 성적흥분장애, 우울증, 자살충동, 저체중아 출산 등도 보고됐다.

MC4R 신호경로는 배고픔, 음식섭취,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MC4R 신호전달 경로의 기능이상은 잠재적으로 과식, 중증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포만감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분비되어 시상하부로 이동, 신경세포의 LEPR과 결합해 하위 신호전달 체계인 POMC를 통해 다양한 MSH(melanocyte-stimulating hormone)를 생성한다. MSH는 수용체인 MC4R과 결합해 식욕을 억제, 포만감 상승, 에너지 소비 증가 등의 기전을 가진다.

데이비드 미커(David Meeker) 리듬 CEO는 “이번 승인은 BBS 환자와 가족 등 새로운 치료옵션을 기다리고 있는 BBS 커뮤니티에 중요한 성과”라며 “POMC, PCSK1, LEPR 유전자 결핍 비만에 대한 임시브리의 승인에 이어 BBS 환자에게 나타나는 비만과 과식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리듬은 헬스케어로열티(Healthcare Royalty)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리듬은 임시브리의 BBS 환자 비만에 대한 FDA 승인 시 3750만달러, 유럽 승인 시 3750만달러, 이후 판매 단계에 따라 2500만달러를 헬스케어로열티로부터 받는다. 리듬은 임시브리의 판매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헬스케어로열티에 지급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LG화학이 MC4R 작용제 ‘LR19021(LB54640)’을 유전성 희귀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LR1902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2022년부터는 유전성 희귀 비만을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