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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유전자 결핍 비만 ‘세트멜라노티드’ 3상 결과 발표
입력 2019-08-09 06:11 수정 2019-08-09 06:11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는 LEPR(leptin receptor) 또는 POMC(pro-opiomelanocortin)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에게 MC4R(melanocortin-4 receptor) 작용제 ‘세트멜라노티드(setmelanotide)’를 투여한 2건의 임상3상(LEPR: NCT03287960; POMC: NCT02896192)에서 세트멜라노티드 투여로 환자의 몸무게, 배고픔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상하부의 MC4R 관련 신경회로는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에 관여한다. 소화기관이 음식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면, 신체는 흡수한 영양분 중 일부를 사용한다. 사용하고 남은 영양분은 체외로 배출되거나, 지방산 형태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 지방산 축적이 늘어난 지방세포는 포만감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분비량을 늘린다. 렙틴은 혈액을 통해 시상하부로 오게 되고, 시상하부의 신경세포에 있는 LEPR에 결합한다. 렙틴과의 결합으로 LEPR의 신호경로가 활성화되면, POMC를 분해해 α-MSH(α-melanocyte-stimulating hormone, α-melanotropin)를 만든다. α-MSH는 다른 신경세포로 분비되 MC4R 신호 경로를 활성화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섭취를 줄인다.
리듬 파마슈티컬스가 세트멜라노티드의 표적 질환으로 선택한 LEPR, POMC 유전자 결핍 비만은 굉장히 드문 유전자 질환이다. 리듬 파마슈티컬스에 따르면 미국에는 LEPR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가 500~2000명 정도 있으며, POMC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는 100~500명 정도가 있다. MC4R 관련 신경회로의 상위 경로에 관여하는 LEPR, POMC 유전자가 결핍되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계속해서 먹게 된다. 세트멜라노티드는 MC4R 신호경로를 활성화하는 물질로, MC4R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포만감을 유발하고, 섭식 행동을 중단시킨다.
리듬 파마슈티컬스의 임상3상에 참여한 LEPR 또는 POMC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는 세트멜라노티드를 피하주사로 1일 1회 투여받았다. 세트멜라노티드를 1년간 투여받은 이후, LEPR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 11명 중 5명의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다. 11명의 평균 감소 체중은 16.7kg으로 확인됐다. POMC 유전자 결핍 비만 환자 10명 중 8명의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으며, 10명의 평균 감소 체중은 31.9kg이었다.
라듬 파마슈티컬스는 임상3상을 진행하는 동안에 4주간 위약을 투여하는 기간을 가졌다. 4주간 위약을 투여하는 동안 21명의 환자는 평균 5kg의 체중이 증가했으며, 환자들의 배고픔 느낌 정도도 증가했다고 리듬 파마슈티컬스는 발표했다.
머레이 스튜어트(Murray Stewart) 리듬 파마슈티컬스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이번 결과에 대해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세트멜라노타이드는 MC4R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것으로 체중 감소와 식욕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