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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바이옴, 시리즈B 100억.."절대혐기 미생물 강점"
입력 2022-11-07 09:38 수정 2022-11-07 09:38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절대혐기성(strict anaerobic)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기업 헬스바이옴(Health Biome)은 4일 시리즈B로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에는 기존 투자자 케이런벤처스,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산은캐피탈이, 새로운 투자자로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헬스바이옴은 여기에 더해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스케일업 매칭펀딩으로 연내 2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기로 확정했으며, 이에따라 연말 시리즈B의 총 규모는 120억원으로 마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헬스바이옴은 이번 투자금을 항암제로 개발중인 리딩파이프라인 ‘HB03’의 임상 진입과 자체 대량생산 공장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병찬 헬스바이옴 대표는 “해외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평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절대혐기성 균주의 효능이 알려져 펀딩이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며 “이번 펀딩 성공으로 항암 및 중추신경계질환 임상을 빠른 시일 내에 진입할 수 있게 됐고, 현재 인체적용시험 진행중인 항노화 관련 개별인정형 건기식 제품 생산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헬스바이옴은 김병찬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박사가 지난 2017년 창업한 회사다. 김 박사는 20여년간 절대혐기성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해 왔으며 김 박사와 연구진은 암, 노화, 중추신경계질환을 타깃으로 절대혐기성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다. 헬스바이옴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이전받아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헬스바이옴의 차별성은 절대혐기성 미생물을 대량으로 배양 및 생산할 수 있는 기술에 있다. 헬스바이옴은 절대혐기성 미생물 균주를 발굴하고 플랜트 스케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절대혐기성 미생물은 산소에 노출되면 사멸하기 때문에 분리 및 배양이 까다롭고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헬스바이옴은 지난 8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절대혐기성 미생물 생산시설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헬스바이옴의 리드파이프라인 HB03은 절대혐기성 균주인 아카먼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를 이용한다. HB03은 항암제로 개발중이며, 회사측에 따르면 HB03은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기존 항암활성이 보고된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bifidobacterium longum) 대비 높은 종양성장억제 효능을 보였다.
또한 폐암, 흑색종,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HB03의 항암효능이 확인됐으며, 최근에는 해외의 다른 연구팀에 의해 아카먼시아 뮤시니필라의 항암 작용기전에 대한 논문이 발표된바 있어(doi: 10.1016/j.cell.2021.09.019) HB03의 작용기전에 대한 부분도 명확해졌다는 설명이다. 헬스바이옴은 내년 HB03의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 외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아가토바쿨루만드 부티리키프로두켄스(agathobaculum butyriciproducens) 균주를 이용한 ‘HB02’가 있다.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이며, 지난 2020년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내년 중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바이옴은 아카먼시아 뮤시니필라를 이용한 항노화 건강기능식품 ‘HB05’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