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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나 "차세대 항체 ADC로 급성백혈병 신약 개발"

입력 2016-09-21 14:21 수정 2016-09-21 14:2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송형근 대표, 치료제 없는 삼중유방암 항체신약 독성실험 예정

항체신약 개발업체인 다이노나가 자체보유한 표적 항체 파이프라인을 업그레이드해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기존 항체에 약물을 결합하는 차세대 항암항체인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를 통해 급성백혈병 등에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송형근 다이노나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바이오투자포럼에서 현재 연구·개발 중인 항체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송 대표는 다이노나의 항체개발 기술이 '독보적인 타깃'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급성백혈병 치료용 항체인 DNP001, 삼중유방암 타깃 항체인 DNP003 그리고 새로운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ICI, Immune check point inhibitor) 등이다.

특히 DNP001은 개발 단계에서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회사인 '3SBio'와 글로벌 제약사 'TEVA' 등에 기술 이전해 주목받은 물질. DNP001은 급성백혈구 세포에서만 발현하고 있는 세포표면에 발현하는 당단백질인 JL1을 겨냥하는 항체로 이미 급성백혈병 환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한 바 있다.

임상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지만 회사측은 약효를 극대화하기 위해 항체에 약물을 붙인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로 방향을 바꾸는 결정을 단행했다.

ADC는 항체 치료제가 가진 장점인 특이성과 약물이 가진 강력한 효능을 합친 물질이다. ADC를 항암제에 적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할 뿐만 아니라 항체가 가지는 긴 반감기 덕분에 몸속에 오래 머물게 된다.

다이노나는 현재 ADC에 항체와 약물을 안정적으로 붙이는 링커(linker)를 선정하고 있다. 송 대표는 “다양한 회사와 접촉해 올해 말까지 DNP001의 효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링커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진행을 위해 라이선스 아웃을 시도할 것”이라 말했다.

다이노나의 또다른 신약후보군인 DNP004는 CA12(Carbonic Anhydrase 12)에 결합하는 항체로 삼중음성 유방암을 치료할 가능성을 가진 물질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제스테론 수용체와 HER2의 발현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 중 약 15%를 차지한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재발이 잦고 뇌, 뼈로 전이가 잘 돼 아직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실정이다.

송 대표는 “유방암을 가진 동물에서 DNP004가 효과적으로 종양을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며 “DNP004는 인간, 마우스, 원숭이의 CA12에 모두 결합하는 장점이 있으며 10월말 본격적으로 항체를 생산해 원숭이에서 독성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면역치료제는 BMS ‘여보이’와 ‘옵디보’ 그리고 MSD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다. 다이노나의 DNP002와 DNP005는 새로운 면역체크포인트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DNP002는 T세포를 억제하는 요소를 막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PL-L1의 상위분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대장암, 위암 세포에서 효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DNP005는 CD40을 통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두 항체 모두 기존 PD-1, PDL-1 항체와 병용투여 할 경우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송 대표는 "우리는 30년 연구로 암세포의 새로운 항원을 겨낭하는 다양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신약개발에 특화된 제약/바이오 기업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기업별 신약진행 현황 및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미래에셋대우가 개최했다.

▲다이노나 파이프라인출처: 회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