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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자운스 ‘CCR8 항체’ 잔여권리 모두 사들여

입력 2022-12-29 08:27 수정 2022-12-29 08:27

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6700만달러에 특허, 노하우 등 CCR8 항체 'GS-1811' 관련 모든 권리 확보..자운스 숨통, 주가 70% 급등

길리어드(Gilead Sciences)가 자운스(Jounce Therapeutics)와 공동개발해온 CCR8 항체 ‘GS-1811’에 대해 남아있던 모든 권리를 사들였다. 기존에 보유중인 GS-1811의 라이선스에 더해 관련 특허, 개발 마일스톤 등 모든 권리를 아예 7600만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자운스의 GS-1811를 라이선스인(L/I)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금 8500만달러와 지분투자 3500만달러, 그리고 개발,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6억8500만달러 등 총 8억500만달러 규모의 딜이었다. 로열티는 별도다. 당시 자운스가 GS-1811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까지 개발을 주도하며, 이후 GS-1811에 대한 모든 개발은 길리어드가 담당하기로 했다.

GS-1811은 현재 임상1상이 진행중이며, 자운스는 GS-1811의 IND 승인 마일스톤으로 4000만달러를 받았다.

이번 딜 소식으로 자운스의 주가는 70% 이상 급승했다. 자운스는 지난 9월 ICOS 작용제 항체(agonist antibody) ‘보프라텔리맙(vopratelimab)’의 비소세포폐암(NSCLC) 임상2상 실패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0.74달러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자운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공시자료(form 8-k)를 통해 길리어드와 2020년 당시 체결했던 계약내용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길리어드는 자운스에 6700만달러를 지급한다. 길리어드는 특허, 노하우 등 지적재산권을 포함해 GS-1811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확보한다. 길리어드가 당초 계약에 따라 자운스에 지급하기로 예정돼있는 잔여 마일스톤 6억4500만달러와 별도 로열티에 대한 지급의무는 소멸된다(terminated).

GS-1811은 first-in-class 면역항암제로 CCR8을 타깃해 종양침윤 조절T세포(tumor-infiltrating T regulatory cells, TITR)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CCR8은 TITR에 높게 발현돼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운스는 GS-1811이 CCR8과 결합해 항체의존 세포독성(ADCC)을 높이는 방식으로 TITR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에서 GS-1811 단일요법 및 길리어드의 PD-1 항체 ‘짐베렐리맙(zimberelimab)’과의 병용요법을 평가중이다.

빌 그로스만(Bill Grossman) 길리어드 수석부사장(SVP)은 “GS-1811은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종양세포 내부에서 고형암을 억제하는 방식의 새로운 계열의 약물로 기존 표준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