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루닛, SITC서 ‘post-TKI’ EGFR 폐암 “IO 치료예측 발표”
입력 2023-11-02 09:16 수정 2023-11-02 09:16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이달 1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3)에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치료효과를 예측한 연구 결과 6건을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루닛은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 변이 환자 가운데 표적항암제 TKI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요법의 치료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종양침투림프구(TIL) 분포 분석 연구를 발표한다.
연구팀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76명의 TKI 치료 전후의 TIL 분포를 평가하고, 면역활성, 면역결핍, 면역제외 등 3가지 면역표현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분류한 면역활성 환자군이 면역결핍 환자군에 비해 면역항암요법에 대해 더 높은 전체반응률(ORR, 40.0% vs 7.5%)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4.1개월 vs 1.4개월)을 나타냈다. 이는 EGFR 변이에 대한 표적항암제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후속 치료가 유의미한 것을 입증한 결과다.
다음으로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TIL 분포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삼중음성유방암의 6가지 분자 하위타입(유전자 발현 패턴) 가운데 면역조절(IM) 타입에서 TIL 분포가 다른 유형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결정할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다.
후성유전학 변화인 메틸화(methylation)과 TIL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개된다. 연구팀은 22개 종양 유형 데이터를 분석해 여러 암종에서 유전자 발현, 질병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메틸화 발현이상이 높을수록 TIL 밀도가 감소하는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루닛 스코프의 면역표현형 점수로 메틸화 이상 정도를 분석했으며, 메틸화 이상이 높은 경우 TIL 분포가 낮게 측정됐으며 반대로 메틸화가 감소할 경우 TIL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메틸화 정도를 통해 암 진행과 면역반응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루닛은 종양단편화 클러스터 패턴(cluster of fragmented pattern of tumor mass)과 종양미세환경내 면역환경 사이 연관성도 발표하며, AI로 종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화세포(fibroblast)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단편화지수(TFI) 비율은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담관암, 폐암에서 각각 85.2%, 67.2%, 64.4%, 52.8%, 39.9%로 나타났으며, TFI가 높은 환자의 경우 낮은 환자 대비 암증식시 염증유발 유전자인 IFNG, IL1A, IL17A 발현이 낮았다. 루닛은 TFI 비율을 통해 환자의 면역반응과 암 전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면역항암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떠오른 SITC 학회 참석을 통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가치를 지속 입증하는 동시에 전 세계 의료 관계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