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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바이오 5500억 인수..“現경영진 유지”

입력 2024-01-15 18:14 수정 2024-01-15 21:0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매입 통해 지분 25.73% 확보

오리온(Orion)이 국내 대표적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회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LegoChem Biosciences)를 5500억원에 인수한다.

레고켐바이오는 15일 오리온의 자회사인 팬 오리온(Pan Orion)을 대상으로 한 47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과 김용주 대표외 1인의 구주를 78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통해 오리온이 25.73%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은 팬오리온의 95.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팬오리온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레고켐 보통주 796만주를 주당 5만9000원, 총 4700억원에 인수해 21.88%의 지분을 확보한다. 또 창업자겸 기존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이사(120만주)와 박세진 사장(20만주)으로부터 140만주(3.85%)를 787억원에 매입한다. 총 5487억원으로 25.73%를 취득하는 딜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매입자금 납입은 오는 3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 합의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에도 김용주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 및 운영시스템 등은 향후에도 변함없이 유지하게 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과 관련,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이상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왔다”며 “오리온이 신약 연구개발이라는 특수한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난 18년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경영진 및 운영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바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초 중장기 성장전략인 ‘VISION 2030’을 조기달성하기 위한 공격적 전략을 통해 매년 5개이상의 후보물질 발굴과 5년내 최소 5개 이상 추가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기존보다 더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여 Global Top ADC회사로 조기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ADC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도, 이러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년동안 '엔허투'로 대표되듯 ADC가 항암제의 대세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씨젠, 이뮤노젠과 같은 선두 ADC업체를 M&A하거나, 라이선싱을 통해 ADC분야에 진출했다”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 선두 경쟁사를 따라잡고,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향후 5여년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며 “현재 회사가 보유한 2200억원의 자금과 수년내 예상되는 수천억원의 기술이전 수익 외에도 추가로 5000억원의 자금확보가 필요했고, 이 자금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