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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사이러스·카나프 ‘SOS1 저해제’ "2080억 L/I"

입력 2024-03-07 17:01 수정 2024-03-07 17:2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계약금 60억..유한양행 “제2, 3 '렉라자' 도전, 빠르게 임상 진입할 것”

▲왼쪽부터 김병문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대표,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

유한양행(Yuhan)이 국내 바이오텍 사이러스테라퓨틱스(Cyrus Therapeutics)와 카나프테라퓨틱스(Kanap Therapeutics)가 공동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 SOS1 저해제를 도입했다.

유한양행이 3세대 EGFR TKI ‘레이저티닙(렉라자)’에 이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시도이다. 유한양행은 계속해서 국내 바이오텍과 활발한 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한양행은 7일 사이러스와 카나프로부터 SOS1 저해제의 라이선스인(L/I)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 60억원을 포함해 향후 개발, 허가, 매출액에 따른 마일스톤까지 포함해 총 계약규모는 2080억원이다.

사이러스는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 기반기술을 통해 표적 항암제와 표적단백질분해(TPR) 약물을 개발하고 있으며, 카나프는 약물 융합기술 기반 항암 및 자가면역분야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SOS1(son of sevenless homolog 1) 저해제는 KRAS 저해제, EGFR 저해제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KRAS, EGFR 변이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고형암의 유병률이 높고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암종이다.

사이러스와 카나프는 공동연구를 통해 비임상 후보물질을 발굴했으며, 지난해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이종이식(xenograft) 동물모델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비롯해, 체내 동태(PK) 등 약물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사이러스와 카나프는 지난해 10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로부터 해당 SOS1 저해제에 대해 ‘2023년 제3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됐으며, 향후 2년간 지원을 받는 내용이다. 두 회사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목표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제2, 제3 렉라자의 개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앞으로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병문 사이러스 대표와 이병철 카나프 대표는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best-in-class’ SOS1 저해제가 KRAS, EGFR 돌연변이 환자에게 보다 향상된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풍부한 신약개발 경험과 글로벌 R&D역량을 보유한 유한양행과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이 새로운 혁신신약의 탄생을 보다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