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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IL-2 변이체’ 고형암 “FDA 1상 IND 제출”

입력 2024-06-03 13:13 수정 2024-06-03 13:13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암치료 1주기당 1회 피하투여하는 약물로 개발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은 지난달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반감기를 늘린 인터루킨-2(IL-2) ‘LAPS IL-2 analog(HM16390)’의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1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HM16390은 IgG4에 비펩타이드 링커를 통해 IL-2 변이체를 결합시킨 지속형 약물이며,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차세대 IL-2 약물개발은 독성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 IL-2Rβ에 대한 결합력을 낮추거나, IL-2Rα에 대한 결합력을 없애는(non-α) 방법이 이용된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항암 활성이 낮은 우려가 있으며, 후자는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할 우려가 있다.

HM16390은 IL-2Rβ에 대한 결합력을 높이면서, IL-2Rα에 대한 결합력을 최적화해 부작용은 낮추면서 효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M16390은 항암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기존 IL-2 제제와 수용체 결합력을 차별화해 효능을 향상시켰다. 한미약품은 전임상에서 흑색종, 대장암, 신장암, 췌장암 등 고형암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인 재조합 인간 IL-2 ‘프로류킨(Proleukin, aldesleukin)’ 대비 안전성 측면을 개선했다. 프로류킨의 경우 충분한 항종양 효능을 위해 고용량 투여할 경우 혈관누출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돼 사용이 제한적이다.

한미약품은 HM16390이 단독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 개발을 평가하고 있으며,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차가운 종양(cold tumor)’에서도 치료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M16390은 2022년 9월 국가신약개발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항종양 효능 극대화와 함께 안전성까지 개선된 HM16390은 단독요법은 물론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시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