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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FVIIa' 혈우병 1상 “반감기 5~7배..올 유럽 1b상”
입력 2024-06-27 08:52 수정 2024-06-27 08:52
바이오스펙테이터 구민정 기자
티움바이오(TiumBio)가 혈우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혈액응고 제7인자(FVIIa) 재조합 단백질 ‘TU7710’의 반감기가 시판 치료제 대비 5~7배 긴 것을 확인한 임상1a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시판 중인 FVIIa 기반 혈우병 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노보세븐(NovoSeven)’으로 반감기는 2.3시간이다. 짧은 반감기로 인해 환자에게 출혈이 발생하면 지혈까지 2시간마다 약물을 정맥투여(IV)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노보세븐은 연간 매출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지만 짧은 반감기로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며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TU7710의 긴 반감기가 실제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서 후보물질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국제혈전지혈학회(ISTH 2024)에서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TU7710의 임상1a상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TU7710은 장기지속형 FVIIa 재조합 단백질로, FVIIa을 트랜스페린(transferrin, Tf)에 융합해 반감기를 늘렸다. 트랜스페린이 세포 내로 들어가 철(Fe2+)만 방출하고 다시 세포 밖으로 나와 재사용(recycling)되는 특징을 이용해, FVIIa의 분해를 막고 반감기를 늘린 전략이다. 또한 FVIIa와 트랜스페린을 연결한 링커(linker)가 출혈부위에서 트롬빈(thrombin)에 의해 잘리도록 설계해, 분리된 FVIIa가 혈액응고 효과를 온전히(fully active) 내도록 했다.
이번 임상1a상은 건강한 성인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TU7710 또는 위약을 단회 정맥투여해 약동학(PK), 약력학(PD),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와파린(warfarin)을 8일간 전처치 후 TU7710을 100~1600μg/kg(코호트1~5)으로 증량하며 평가했고, 코호트당 8명의 참여자를 TU7710(6명) 또는 위약(2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이번 발표는 100~800μg/kg(코호트1~4)에 대한 중간 결과이다.
약동학 분석 결과, TU7710의 용량별 평균 반감기는 10.36~16.55시간으로 노보세븐의 반감기 2.3시간 대비 5~7배 길게 나타났다. TU7710의 100, 200, 400, 800μg/kg 용량에서 반감기는 각각 14.81, 12.33, 16.55, 10.36시간이었다. 반감기(half-life, t1/2)는 약물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약효의 지속성과 관련되어 있다.
최대 혈중 약물농도(Cmax)와 혈중 약물농도-시간 곡선 면적(AUC)는 TU7710의 용량의존적으로 나타났다. TU7710의 100, 200, 400, 800μg/kg 용량에서 평균 Cmax는 8.62, 13.46, 44.43, 74.17IU/mL이었고, 평균 AUC는 40.43, 75.78, 251.90, 517.43 h·IU/mL이었다.
약력학 분석 결과, 와파린 전처치로 혈액응고 시간(PT INR)이 2~3배 늘어났으나 TU7710 투여 시 혈액응고 시간이 정상 수치만큼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정상인에서 TU7710은 혈액응고 촉진작용으로 인해 혈전을 생성할 수 있어, TU7710 투여 전후로 항응고제 와파린을 처치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TU7710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나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나타나지 않았다.
송인영 티움바이오 부사장은 "이번 임상의 코호트5(TU7710 1600μg/kg) 투약 및 결과 분석을 8월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번 임상1a상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이 확인된 최대 용량을 설정해, 올해 하반기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에서 임상1b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3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임상1b상을 진행하기 위한 임상시험계획서(CTA)를 제출했으며, 오는 7월 승인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