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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큐어, 유전자치료제 '제조시설' 2500만弗 “매각"

입력 2024-07-04 10:16 수정 2024-07-04 10:16

바이오스펙테이터 구민정 기자

美매사추세츠 렉싱턴 소재 ‘헴제닉스’ 생산 핵심시설, CDMO 진젠(Genezen)에 매각

유니큐어(uniQure)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렉싱턴에 위치한 유전자치료제 핵심 제조시설을 바이러스벡터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진젠(Genezen)에 25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조시설은 유니큐어의 상업적 생산규모의 GMP 제조시설로 헴제닉스의 핵심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진젠은 해당 제조시설을 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했으며, 이를 위해 1250만달러의 시리즈C 우선주(preferred stock)와 1250만달러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유니큐어는 연간 약 4000만달러의 시설 운영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 완료 후 5000만달러의 미결제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며,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큐어는 B형혈우병의 첫 유전자치료제 ‘헴제닉스(Hemgenix)’의 원개발사이면서 글로벌 공급을 위한 제조를 담당하고 있지만, 유전자치료제의 매출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트너사인 CSL베링(CSL Behring)은 지난 2022년 11월 헴제닉스의 시판허가를 받았으나, 올해 2월 실적발표자료에서 헴제닉스의 지난해 매출을 밝히지 않았다. 혈우병의 80%를 차지하는 A형혈우병의 첫 유전자치료제 ‘록타비안(Roctavian)’의 지난해 매출은 350만달러에 그쳤다.

유니큐어는 지난해 10월 전체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114명을 해고했으며, 렉싱턴에 있는 연구소를 폐쇄하고 공간을 임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보고서(10-K)에 “헴제닉스 제조에 비용이 많이 들고, 회사의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진젠은 CSL의 헴제닉스 제조와 유니큐어의 연구용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제조에 대한 책임을 갖게 되며, CSL과 유니큐어는 진젠의 생산시설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다. 진젠은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 벡터, 렌티바이러스(lentivirus) 벡터,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술 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CDMO 기업이다.

렉싱턴 시설에 근무하는 유니큐어의 직원 대부분은 진젠에 고용될 예정이며, 맷 카푸스타(Matt Kapusta) 유니큐어 CEO 역시 진젠의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카푸스타 유니큐어 CEO는 “이번 거래로 세계적 수준의 유전자치료제 제조에 대한 우선적 접근을 유지하면서 상당한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며 “추가 비용절감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 추가 진전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