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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랩 "멀티타깃 황반변성 천연물신약 국내 2상 돌입"

입력 2016-12-07 09:04 수정 2017-04-26 16:41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혈관신생 억제 전략..복부비만 치료제는 내년 3상 계획

안지오랩이 내년부터 핵심 파이프라인인 황반변성 치료제 2상, 복부비만 치료제 3상에 본격 돌입한다. 안지오랩은 혈관신생(Angiogenesis) 억제 기전을 가진 천연물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벤처다.

김민영 안지오랩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기업설명회에서 "회사가 올해까지 성장기였다면 내년부터 본격 도약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지오랩이 표적으로 삼은 혈관신생은 기존의 미세혈관으로부터 새로운 모세혈관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경우(배아 발달, 상처 치유, 여성 생리)가 아닌 상황에서 나타나면 우리 몸의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을 비롯해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자궁내막증, 비만 등 많은 질환이 관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안지오랩은 멜리사 등 각종 천연물을 추출한 혈관신생 억제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안지오랩

먼저 신생혈관이 망막을 자극해 실명에 이르게 하는 황반변성(습성)의 경우 최근 치료제 'ALS-L1023'의 국내 임상 2상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각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위한 기관생명윤리위원(IRB) 심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출시된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 등은 바이오의약품으로 가격이 고가인데다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데 따른 환자 부담, 뇌졸중 위험 증가, 타깃인 혈관 내피 성장 인자(VEGF) 무반응 등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ALS-L1023'의 경우 경구로 투여하는 데다 VEGF를 비롯해 기질금속단백질 분해효소(MMP), 혈소판유래생장인자(PDGF) 등을 멀티 타깃하며 천연물이어서 부작용도 적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70%는 항 VEGF 치료제로 뚜렷한 시력개선을 보이지 않아 멀티타깃은 중요하다"면서 "ALS-L1023는 산화스트레스로부터 망막생소상피세포(RPE)를 보호하는 효능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ALS-L1023을 활용한 복부비만 치료제는 내년 국내 3상에 돌입한다. 복부비만 부위에는 혈관신생이 일어나며 이를 억제하면 지방조직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착안한 치료제다. 복부비만치료제의 경우 2011년 12월 한미약품에 기술이전(Licencing out) 됐지만 이후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전략 변경에 따라 반환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존 비만 치료제는 체중감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식욕억제제의 경우 각종 부작용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느 혈관신생 억제제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복부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2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통해 내장지방 감소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내년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지오랩은 ALS-L1023의 적응증을 확대해 중이염 치료제, 건선치료제 그리고 치주인대 및 치조골을 구성하는 결합물질을 파괴하는 MMP를 억제하는 새로운 천연물(ALH-L1005)를 통한 치료질환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중이염 건선치료제는 현재 전임상 단계, 치주질환치료제는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임상을 진행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의 경우 천연물 신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유럽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지오랩은 지난 10월 코넥스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