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한미약품, "첫" 중동 수출..사우디 타북과 파트너십
입력 2024-10-10 14:06 수정 2024-10-10 14:06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이 미국을 포함한 메이저 시장과 한국에서 검증을 마친 신약 등 자체 개발 여러 완제품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 사상 최초로 수출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제약사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 한미의 대표 품목들을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이 지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수출 품목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중동 수출 확대 정책 기조 가운데 성사됐다.
MENA는 약 6억명에 이르는 인구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시장으로,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MENA 지역 선두 제약회사인 타북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등 17개국에서 영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과 타북은 지난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전시회(CPHI 2024)에서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한미약품 글로벌 본부 관계자, 이스마일 쉐하다(Ismail Shehada) 타북 CEO와 위삼 알 카팁(Wisam Al Khatib)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이 참여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 전문의약품을 현지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비뇨기분야 제품, 항암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우선 진출 품목이다.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는 “한미약품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 소개할 수 있게돼 매우 기쁘다”며 “양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 혁신적 치료법을 제공해 MENA지역 의료시스템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북과의 기념행사에 참석한 임주현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중대한 의료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려는 양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한미의 R&D 전문성과 타북의 강력한 지역적 입지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MENA 지역 환자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2024에 참가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중이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제약바이오 전시회로, 올해는 166개국 2400여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6만2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한 한미약품은 '로수젯', '구구탐스' 등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 제품들과,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및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개발중인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