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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러론, 'ALK 억제' 신장암 치료제 임상 2상 실패

입력 2017-06-14 11:27 수정 2017-06-14 15:28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DART 임상2상 결과, 일차종결점 미충족…달란터셉트 개발 중단 선언

악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a)는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발전적 신장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ART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신장암 표적 항암제인 엑시티닙(Axitinib)과 달란터셉트(Dalantercept)의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일차종결점인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악셀러론이 개발 중인 달란터셉트는 액티빈 수용체 유사 키나아제인 ALK1과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알려진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를 막음으로써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 치료제다. 달란터셉트는 혈관의 생성과 성장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ALK1 신호체계를 억제해 암세포가 성장하면서 영양소를 공급받기 위해 만드는 신생혈관의 생성이 이뤄지지 않도록 한다. 혈관 생성이 억제되면 종양과 암세포는 필요한 영양소를 얻지 못해 성장하지 못하고 사멸이 유도된다.

발전적 신장세포암 환자 1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DART 임상시험은 무작위 선별, 이중맹검의 형태로 엑시티닙과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와 엑시티닙과 달란터셉트를 투여 받은 환자로 나눠졌다. 시험에 참가한 131명 가운데 약에 반응을 나타낸 사람은 총 119명이었고 이 중 위약 병용환자가 61명, 달란터셉트 병용환자가 58명이었다.

달란터셉트 병용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FS)은 6.8개월, 위약 병용환자의 경우 5.6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달란터셉트와 엑시티닙의 병용이 환자의 질병 진행이나 사망비율을 줄여주지 못했다. 주요 이차종결점인 전신적 항암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8.1개월로 위약의 7.0개월과 비교해 1.1개월 증가했다. 달란터셉트 병용환자의 객관적 반응율(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19%로 오히려 위약 병용 대상의 2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데이터에서 119명의 대상자 중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은 달란터셉트 병용이 59%, 위약 병용이 64%로 나타났고, 심각한 이상반응의 경우도 달란터셉트 29%, 위약 26%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악셀러론의 최고경영자인 하빕 데이블(Habib Dable)은 “우리는 항VEGF치료를 받고 있는 신장세포암 환자에게 달란터셉트를 병용했을 때 효과가 증대되길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고 말았다”고 말하며 이번 실험에서 효과가 낮은 것으로 확인된 달란터셉트를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두 가지 신경근육병증에 대한 루스파터셉트의 임상2상과 3상 진행이 남아있으며 앞으로도 높은 미충족 니즈가 존재하는 질환의 후보물질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그동안 DART 임상 진행에 도움을 준 환자, 임상의료진, 투자자와 우리 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많은 TGF-β 저해 기전의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독성 문제 또는 악셀레론과 같은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보여 임상에서 실패를 겪었는데, 국내 바이오텍인 메드팩토는 오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후보물질들과는 다르게 ALK5를 타깃으로 TGF-β 저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ALK5를 타깃으로 하는 물질은 일라이릴리와 메드팩토의 것, 2개 뿐이다.

메드팩토는 TGF-β 수용체인 TβR1(ALK5)이 SMAD를 인산화 시키는 것을 막아 활성을 저해하는 기전의 ‘TEW-7197’을 개발하고, 미국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이형성증후군(MSD)을 대상으로 임상2상을 승인 받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