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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F·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파트너 찾는다
입력 2017-07-21 15:25 수정 2017-07-21 15:26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이 MSD와 함께 블록버스터 '키트루다'와 병용할 새로운 면역항암제, 그리고 잠재력 있는 표적항암제를 발굴한다.
KDDF는 21일 ‘빅파마 연계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Joint R&D Program)’의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MSD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민간기업, 대학(의료기관 포함), 정부출연연구기관, 국공립연구소를 대상으로 선도물질부터 임상 2상 단계까지의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분야의 사업제안요구서(RFP)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행할 면역항암제, 그리고 표적항암제를 그 대상으로 지목했다.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는 최근 미국 FDA가 종양의 부위와 관계없이 바이오마커를 가진 모든 고형암에 사용 가능한 항암제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현재 MSD는 키트루다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200건 이상의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쥐종양모델 혹은 인간화 종양을 심은 모델에서 PD-1/PD-L1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를 했을때 추가적(additivity) 혹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약물 ▲T세포 이동(trafficking)을 변화시켜, (약이 듣지 않는) '차가운(cold) 종양'을 (약효를 발휘할 수 있는) '뜨거운(hot) 종양'으로 바꿀 수 있는 약물 ▲신규 면역조절분자(immune modulatory molecules) ▲Tregs, MDSC, TAMs과 같은 면역억제세포를 방해할 수 있는 약물 ▲미세종양환경에서 항종양(anti-tumor) 작용이 일어나도록 하는 약물 등이다.
표적항암제도 찾는데 ▲미세종양환경에서 종양 면역억제환경을 바꿔주는 약물 ▲면역원성을 일으키는 세포사멸(immunogenic cell death)를 유도하거나 촉진하는 약물 ▲염색질을 바꾸는 단백질(chromatin modifying proteins)을 타깃하는 약물 ▲암세포의 성장 혹은 면역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대사신호전달(metabolic pathway)을 겨냥하는 약물 ▲종양 특이적인 세포표면 수용체를 겨냥하는 약물 등이다.
접수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연구자는 사업단 홈페이지(http://www.kddf.org) 공지사항에서 상세내용을 확인 후,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KDDF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기업인 MSD와의 사전기획은 물론 과제제안요구서 작성·평가·협의·연구 등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수요맞춤형(Top-Down) 글로벌 신약 개발 추진 절차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접수된 과제는 사업단과 MSD 공동 평가·심의 과정을 거친다. 또한 실제 과제 관리 및 운영은 주관연구기관, 사업단, MSD가 동수로 참여하는 공동의사결정위원회를 통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과제는 사업단의 R&D 지원과 MSD의 현금 또는 현물 투자를 받게 된다.
앞서 사업단은 본 사업 추진을 위해 MSD와 면역 항암 치료제 대상 ‘공동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의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탐색·선정·지원 전반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립한 바 있다.
사업단은 오는 8월 8일, ‘Joint R&D Program’의 구체적 내용 및 타겟 분야에 대한 연구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묵현상 단장은 “이번 공모는 국내의 혁신적인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의 수요를 반영한 공동 투자로서 선진 약물개발기법 도입 및 라이센싱 아웃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향후 워크숍 개최를 통해 공모에 대한 소개는 물론, 글로벌 신약연구에 관한 최신 동향 공유 및 혁신 주체들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