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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암 타깃 TCR2, 1.25억弗 유치.."미래에셋 참여"

입력 2018-03-23 09:13 수정 2018-03-23 09:23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TRuC-T 플랫폼 TCR-T, 고형암에서 효능 및 안전성 유지하면서 HLA 타입에 상관없이 항원타깃.."메소틸린 티깃 T세포 치료제, 올해 임상돌입 계획"

고형암 타깃 TCR2, 1.25억弗 유치..

고형암을 겨냥하기위해 고안된 새로운 개념의 T세포치료제의 임상돌입에 속도가 붙고있다. 고형암 및 혈액암을 타깃하는 신규플랫폼을 가진 TCR2 Therapeutics가 시리즈B로 1억2500만 달러(134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투자금은 고형암을 타깃하는 TRuC-T세포 프로그램의 선두프로그램인 'TC-210'의 임상에서 개념증명(proof-of-concept)하는데 투입된다. TC-210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게 발현하는 메소텔린(mesothelin)을 겨냥하는 T세포 치료제로 올해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TCR2 테라퓨틱스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가 고형암에서 가지는 미미한 효능과, 부작용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TRuC-T 플랫폼은 고안했다. 기존의 TCR-T는 고형암에서 효능을 보이는 반면 TCR이 HLA타입에 따라 매우 정교하게 항원을 인식하기 때문에 개인맞춤형 제작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TRuC-T 플랫폼은 마치 CAR-T와 같이 HLA 타입의 제한없이 적용될수 있는 개념으로, TRuC-T는 T세포 본연의 수용체(TCR)에 항원을 인지하는 부분(예: scFV, sdAb, Fab)을 연결한 형태다. 또한 TRuC-T 플랫폼은 TCR 복합체 신호전달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과도한 신호전달을 억제할수 있는 조절기능도 갖추게 된다. 이로써 CAR-T와 TCR-T 치료제가 가진 장점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고형암 타깃 TCR2, 1.25억弗 유치..

▲TRuc 플랫폼과 면역세포 수용체 구조비교

고형암을 타깃하는 TC-210는 TCR의 CD3 ε 단위체에 인간화 메소틸린의 single domain을 융합한 구조다. 메소틸린은 정상세포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는 반면, 50% 이상의 난소암, 췌장암, 폐암에서 발현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밖에도 TCR2는 메소틸린이 가장 많이 발현하는 암종인 중피종(mesothelioma), 담관암(cholangiocarcinoma)에서도 임상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Xenograft 쥐모델에서 같은 메소텔린을 겨냥하는 CAR-T와 비교했을 때 더 우수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한가지 더 중요한 점으로, 종양쥐에 TC-210을 주입함에따라 종양이 제거되는 상태가 100일 이상 지속됐음을 보였다.

다른 고형암 파이프라인으로 TCR2 테라퓨틱스는 고형암에서 TC-210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PD1 스위치가 달린 디자인을 고안했다. T세포 치료제는 미세종양환경에서 면역관문분자의 방해를 받는데, PD1과 세포안 신호전달분자인 CD28을 융합함으로써 암세포에 발현하는 PD-L1과 결합할 경우 도리어 T세포가 활성화되는 원리다. 즉 PD-1를 억제신호에서 활성화신호로 바꾼 것. 비소세포폐암(NSCLC) 등의 암종에 적용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비공개 프로그램이 리드최적화 단계에 있다으며, 혈액암에서 CD19/22를 동시에 겨냥하는 프로그램 및 동종치료제(allogenic)도 개발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투자유치에 중국, 국내기관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라운드를 주도한 것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6 Di­men­sions Cap­i­tal와 Dal­las-based Cu­ra­tive Ven­tures로,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참여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며 "회사의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MPM Capital 및 글로벌 투자회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글로벌 투자회사와 직접 발굴함으로써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또한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 파트너사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국내 투자기관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금융그룹 이스라엘 마이크로바이옴회사 BiomX에 투자했다. 한투파-DSC는 이스라엘의 혁신적인 유전자치료제 기업인 Eloxx에 투자에 참여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최근에는 영국 백신회사인 Prokarium에 투자했다. KTB네트워크도 활발한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 선두 CAR-T 기업인 칼스젠(Carsgen), 대만 치매치료제 기업인 APRINOIA와 중국 XW Lab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