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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①]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잇단 실패, 어디로?

입력 2018-06-18 07:50 수정 2018-06-18 15:4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 기사는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BioS+' 기사입니다.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2주년]현재 PD-1/L1 병용투여건만 1100건 넘어...올해 어떤 연구 주목해야 되나? 3가지 병용투여 전략 제시

지난 4월6일 인사이트가 IDO(Indoleamine 2,3-dioxygenase) 저해제인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실패소식을 알리자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절제불가능/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임상이었다(Keynote-252 / ECHO-301). 인사이트의 주가는 당일 83.07달러에서 66.11달러로 30% 급락했다. 이미 JAK1/2 저해제인 '자카피(Jakafi)'를 성공적으로 시판하고 있고, IDO 저해제를 제외하고도 총 25개의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인사이트에게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에파카도스타트의 임상실패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충분히 그럴만했다. 에파카도스타는 현재 진행되는 면역항암제 임상개발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손꼽힌 후보물질이었기 때문. 일찍이 이벨류에이트파마는 2022년에 에파카도스타의 매출액을 19억4000만달러로 추정하면서 미래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점찍어 두기도 했다. IDO 저해제가 실패하자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분야에서 업계가 가는 방향에 다시금 물음을 제기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컸다는 반응이었다.

사실 이제까지 실패했던 면역항암제 임상시험 건 수는 적지 않았다. 단지 공개되지 않았거나 조명되지 않았을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임상이 실패할 것이다. 인사이트의 에파카도스타트는 본격적인 병용투여 실패의 서막을 열었을 뿐이다.

현재 PD-1/L1 병용투여 임상은 카오스에 가깝다. 올해초 미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Institute)에서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Comprehensive analysis of the clinical immuno-oncology landscape, Annals of Oncology, 2018.0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PD-1/L1 약물과 병용투여 임상은 1105건, IDO를 포함해 165개의 타깃과 PD-1/L1 약물과의 병용투여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병용투여 임상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 329건의 임상이 개시된 것에 반해 지난해 1~9월에만 469건의 PD-1/L1 병용투여 임상이 시작됐다. 총 5만25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규모다. 여기에 에파카도스타트의 실패는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이번 실패로 인사이트는 13개의 에파카도스타트 관련 임상을 중단, 축소, 취소했다. 대부분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임상으로 당초 500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계획한 임상이다. IDO 저해제를 개발하던 다른 기업이 병용투여 임상을 축소한 것까지 고려한다면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사이트의 실패는 의사, 환자, 막대한 R&D 자금, 투자자, 제약사 등에 걸쳐 산업전반에 커다란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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