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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펙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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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SK바이오팜·레고켐.." 올해 2.1조 기술이전

입력 2019-03-25 06:52 수정 2019-03-25 08:3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바이오제약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 '지속'..CJ헬스케어 신약 '케이캡정' 해외진출 가속화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올해 잇달아 글로벌 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신약개발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해가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2조1000억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확보했는데 이는 작년 성과의 절반수준에 육박한다.

25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2019년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신약후보물질 해외 기술이전 성과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유한양행, 티움바이오, SK바이오팜, 올릭스, 레고켐바이오 등이 올해 18억6400만달러 규모(약 2조1000억원)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계약금 규모는 1억2550만달러(약 1400억원)에 이른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자체 집계한 2018년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11건, 41억8900만달러)의 50%에 가까운 성과를 1분기에 낸 것이다.

올해 기술이전의 첫 포문을 연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1월초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빅파마인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수출했다. 총 7억8500만달러 규모에 이르는 대형계약이다. 작년 11월 폐암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12억5500만달러 규모로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수출한 지 3개월만에 또다시 기술이전이 성사됐다.

같은 달 국내 바이오텍인 티움바이오도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제약사 키에지(Chiesi Farmaceutici) 그룹에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 β) 저해 저분자화합물인 'NCE401'를 주요 폐질환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임상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740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 티움바이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2월에는 SK바이오팜이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유럽 판권을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에 기술이전했다. 계약금액은 5억3000만달러로 이중 반환조건 없는 선계약금은 1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유럽 기술수출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는 신약 독자개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유럽에서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현지에 거점을 둔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3월 들어서는 올릭스와 레고켐바이오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올릭스는 RNAi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OLX301A의 유럽, 중동 판권을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인 라보라토리 떼아(Laboratoires THEA S.A.S)의 계열사인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 (Thea Open Innovation)'과 기술이전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총 6300만유로 규모로 올릭스는 반환조건 없는 선급금으로 200만유로를 받는다.

지난 22일에는 레고켐바이오가 항체-약물접합(ADC) 플랫폼 기술을 다케다 자회사인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에 기술이전했다.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725만달러를 포함해 총 계약규모가 4억달러(약 4500억원)에 이른다. 레고켐바이오와 다케다가 공동연구계약을 통해 1년 넘게 진행한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밀레니엄은 레고켐바이오의 ADC플랫폼을 활용해 3가지 타깃을 대상으로 면역항암 후보물질 발굴할 예정이며 추후 발굴한 후보물질의 글로벌시장 대상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된다.

국내 허가를 받은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은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캡정은 올해 베트남의 비메디멕스 메디파마(Vimedimex Medi Pharma)과 멕시코 카르놋(Laboratorios Carnot)에 케이캡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카르놋과는 중남미 17개 국가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으로 10년간 약 8400만달러 규모를 공급하게 된다.

올해는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혁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팀과 신상준 연세대학교 교수팀은 대장암 치료 항암제 후보물질 '티닉(TNIK) 저해제'를 이스라엘 신약인큐베이터 ‘퓨처엑스(FutuRx)’에 기술이전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티닉테라퓨틱스(TNIK Therapeutics)를 설립, 퓨처엑스로부터 3년 동안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230만 달러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신약개발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