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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크럼, GSK 개발중단 ‘로스마피모드’ 판권 획득

입력 2019-04-25 06:28 수정 2019-04-25 06:2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관상동맥 증후군(ACS) 임상 3상 실패한 ‘로스마피모드’,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FSHD) 치료제로 올해 임상 2b상 계획

미국 풀크럼 테라퓨틱스(Fulcrum Therapeutics)는 GSK(GlaxoSmithKline)가 개발을 중단한 단일 클론 항체이자 p38α/β MAPK(Mitogen Activated Protein Kinase) 억제제인 ‘로스마피모드(Losmapimod)’의 전 세계적 개발, 상업화 권리, 임상시험 권한을 획득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GSK는 이번 계약으로 한 자릿수의 지분에 해당하는 우선주를 받았으며, 향후 마일스톤 지불,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풀크럼은 ‘로스마피모드’를 안면견갑상완형 근이영양증(FSHD, Facioscapulohumeral muscular dystrophy)의 첫번째 치료제로 개발하는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안으로 임상 2b상(NCT03458832)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SK는 3503명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Acute Coronary Syndrome)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로스마피모드’ 임상 3상(LATITUDE-TIMI 60, NCT02145468)에서 MACE(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발생으로 설정된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위약그룹보다 높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해 개발을 중단했다.

FSHD는 전 세계적으로 8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병인을 표적하는 약물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10대 초반에 발병하여 얼굴, 견갑골(Scapula), 상완(Humerus) 근육의 근력이 약화한다. 증상은 서서히 악화하여 눈을 뜨고 감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며, 신경성 난청, 망막변성, 호흡부전,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는 근력 약화 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 연축(Muscle spasm)을 예방하기 위해 물리요법을 사용한다.

FSHD 환자에게 유전자 D4Z4(염색체 4q35)의 결손이 관찰됐다. D4Z4는 메틸화된 구조로 되어있는데, DUX4 발현을 억제한다. FSHD 환자의 D4Z4 결손은 DUX4를 발현시킨다. DUX4는 근육의 변성을 일으켜 FSHD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로 확인됐다.

풀크럼은 FSHD 환자에서 유래한 근육세포 모델에 ‘로스마피모드’를 투여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로스마피모드’ 투여로 DUX4 발현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전임상 시험에 사용된 근육세포는 건강한 수준으로 복구됐으며, 근육발생(Myogenesis) 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풀크럼은 ‘로스마피모드’로 FSHD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풀크럼은 FSHD 치료제 개발을 위해 8000만달러의 시리즈 B를 지난해 9월 유치한 바 있다. 시리즈 B에는 Foresite Capital, Fidelity Investments, 6 Dimensions Capital, Casdin Capital, Sanofi Ventures, Section 32, NS Investments, Leerink Partners, 미공개 투자자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