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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 흑색종 대상 'NKTR-214+옵디보' 2상 ASCO 발표
입력 2019-06-03 22:53 수정 2019-06-03 22:56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넥타 테라퓨틱스는(Nektar Therapeutics)는 시카고에서 열린 2019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 ‘NKTR-214+옵디보(Opdivo)’ 병용 임상2상(PIVOT-02, NCT02983045) 결과를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넥타는 1년간 진행된 4기 흑색종(Melanoma) 환자 38명 대상 PIVOT-02 연구에서 ‘NKTR-214+옵디보’ 병용요법이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53%, 완전관해율(CR, Complete Response) 34%를 보였다고 밝혔다. PD-L1이 음성으로 확인된 14명의 ORR은 43%로 나타났으며, PD-L1이 양성으로 확인된 21명의 ORR은 62%로 확인했다.
옵디보 단독요법의 CR은 브리스톨-마이어스(BMS, Bristol-Myers Squibb)가 4년간 진행한 3기, 4기 진행성 흑색종(advanced Melanoma) 환자 대상 임상3상(CheckMate 067, NCT01844505)에서 18%로 확인된 바 있다(DOI:https://doi.org/10.1016/S1470-2045(18)30700-9).
NKTR-214는 인터루킨-2 수용체(IL-2R, Interleukin-2 receptor)의 β 체인인 CD122 작용제(Agonist)다. IL-2는 T세포 활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에, CD122를 촉진하면 T세포 활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CD122 작용제를 실제 환자에 투여하면 오히려 면역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 혈관누출 부작용도 있어 원하는 효과를 내는 치료제를 만들지 못했다.
넥타는 CD122 작용제 NKTR-214에 페길레이션(PEG, Pegylation)을 했다. 넥타는 PEG로 NKTR-214를 수화해 분해속도를 늦추었고, T세포(CD4+, CD8+), NK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넥타는 NKTR-214로 면역세포의 항암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넥타는 ‘NKTR-214+옵디보’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가 필요한 진행성 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3상(NCT03635983), 1차 치료가 필요한 전이성 요로상피암(metastatic Urothelial cancer) 환자 대상 임상2상(NCT03785925)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편, 애론 웨드룬드(Aaron Wedlund) 글로벌 투자 컨설팅회사 플레인뷰(Plainview LLC) 애널리스트는 2018년 10월 NKTR-214의 성공 가능성이 0%라는 보고서(NKTR-214: Pegging the Value at Zero)를 내놓았다.
애론 웨드룬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량 IL-2를 투여하면 ORR이 15~29%가 나오지만, NKTR-214은 단독요법 임상1상에서 0%로 확인됐다. IL-2로 면역반응을 보이려면 림프구가 200~300%로 늘어나야 하지만, 'NKTR-214+옵디보' 병용요법은 최대 50% 늘리는 것에 그쳤다. PEG의 수화로 수용체와 반응이 약해진 NKTR-214는 활성 상태의 최고 약물농도(Cmax)가 2.4%였다. 그리고 면역반응을 저해하는 Treg도 18배 증가했다.
애론 웨드룬드는 “임상2상에선 병용투여로 효과를 봤지만, 임상3상에서 효능 차이를 내지 못한 IDO(Indoleamine 2,3-dioxygenase) 저해제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