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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데시페라, 中자이랩에 ‘리프레티닙’ 2억弗 기술수출

입력 2019-06-14 08:33 수정 2019-06-14 08:33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위장관 간질종양(GIST), 전신성비만세포증(SM) 대상 ‘리프레티닙’에 대한 중화권 국가 내 개발 및 상용화 등 독점권리 자이랩에 이전

미국 데시페라 파마슈티컬스(Deciphera Pharmaceuticals)는 지난 11일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에서 '리프레티닙(ripretinib, 프로젝트명: DCC-2618)'을 개발 및 상용화하는 독점 권리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중국 자이랩(Zai Lab)과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자이랩은 중화권 국가 내 리프레티닙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갖게 된다. 자이랩은 리프레티닙의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허가 및 임상 전문지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데시페라는 계약금으로 현금 2000만달러를 받고, 개발 및 상용화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억85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자이랩은 중화권 국가에서 판매되는 리프레티닙의 연간 매출액의 한 자리 수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데시페라에 지급하게 된다.

중국에서 매년 3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위장관 간질종양(GIST)을 진단받고, 10만명의 GIST 환자가 현재 치료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GIST 환자 대부분은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수용체(RTK)인 KIT를 발현한다. 약 80%의 GIST에서 KIT 유전자 변이가 관찰되고, 5~10%의 GIST에서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receptor-alpha, PDGFRα) 유전자 변이가 관찰되고 있다. 현재 GIST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글리벡(Gleevec, 성분명: imatinib)이 사용되고 있지만, 글리벡에 불응성을 보이는 GIST 환자들에게는 아직까지 미충족 의료수요로 남아있다.

데시페라가 발굴하고 개발한 ‘리프레티닙’은 KIT나 PDGFRα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병하는 GIST, 전신비만세포증(SM), 고형암 등과 같은 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경구용 ‘인산화효소 스위치 조절 저해제(Kinase switch control inhibitor)’다. 특이적으로 KIT 및 PDGFRα 유전자에 광범위하게 생긴 변이로 인한 GIST 환자의 치료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프레티닙은 GIST에 관여하는 KIT의 엑손 9, 11, 13, 14, 17, 18의 초기 및 2차 변이뿐만 아니라, SM에 관여하는 D816V의 엑손 17의 1차 변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GIST에 관여하는 PDGFRα의 엑손 12, 14, 18(D842V 변이 포함)의 1차 변이도 차단한다.

데시페라는 지난해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8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프레티닙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GIST 환자에게 2, 3, 4차 치료제로 리프레티닙을 적용하고, 지난해 8월말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질병통제비율(DCR)을 평가했다. 그 결과, 리프레티닙을 2차 치료제로 처방받은 환자의 PFS는 42주(중간값), 3차 치료 환자의 PFS는 40주(중간값)로 확인됐다. 이전에 보고된 바와 같이 글리벡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수니티닙(sunitinib)’을 2차 치료제로 처방받은 환자의 PFS가 24주(중간값), ‘레고라페닙(regorafenib)’을 3차 치료제로 처방받은 환자의 PFS가 21주(중간값)였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이 외에도 치료 3개월차에 2차 치료제로 적용된 리프레티닙의 DCR은 79%(수니티닙 60%), 3차 치료 DCR은 83%(레고라페닙 53%)였다. 리프레티닙의 2차 치료 ORR은 17%(수니티닙 7%), 3차 치료 ORR은 24%(레고라페닙 5%)로 확인됐다.

▲GIST 환자에게 리프레티닙을 적용한 임상 1상 중간결과(데시페라 파마슈티컬스 홈페이지)

데시페라는 리프레티닙을 복용한 총 178명의 GIST 환자에게서 약물이 잘 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탈모(50%), 근육통(44%), 피로(43%), 변비(34%), 수족반응(32%), 메스꺼움(30%), 식욕감소(28%), 체중감소(24%), 복통(23%), 설사(23%), 지방분해효소(Lipase) 증가(23%)였다. 치료에 의한 이상 반응(TEAE)으로 24명(14%)의 환자가 복용량을 낮추고, 19명(11%)의 환자가 복용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데시페라는 리프레티닙 복용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데시페라는 GIST 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Pivotal 임상 3상(NCT03673501, NCT03353753)과 GIST, 진행성 전신비만세포증(ASM), 신경교종 및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2개의 확장 임상 1상(NCT02571036, NCT02571036)을 진행 중이다.

또한 2차 치료가 필요한 GIST 환자들에게서 수니티닙과 리프레티닙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INTRIGUE 글로벌 임상 3상(NCT03673501) 확장을 계획 중인 가운데, 이번 자이랩과의 계약으로 중국을 추가 임상 대상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Steve Hoerter 데시페라 파마슈티컬스 대표는 “자이랩은 중화권 국가 내에서 리프레티닙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혁신적인 후보물질의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자이랩의 실적이 중화권 국가에서 리프레티닙의 개발을 촉진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Samantha Du 자이랩 대표는 “현재까지 보고된 임상 데이터에 기반해 데시페라의 리프레티닙을 신뢰하게 됐다. 리프레티닙이 승인되면, 앞으로 GIST 환자의 치료 전략이 바뀔 것”이라며, “후기 단계에 있는 자이랩의 위장관 암 프로그램과도 임상 및 상용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벨류에이트파마는 2024년 리프레티닙의 매출액이 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GIST 환자의 4차 치료제로 데시페라의 레프레티닙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3회 이상 치료에 실패해 4차 치료 대상군으로 임상에 등록된 GIST 환자들로부터 나타난 반응을 정확히 분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