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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P 저해제, 또다른 메커니즘 "넓은 암 적용가능성"
입력 2019-07-29 12:52 수정 2019-07-29 14:0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PARP(Poly(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가 BRAC 변이를 가진 암환자 등 기존의 투여 대상을 넘어, 더 넓은 환자군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ARP 저해제가 암세포의 DNA 수리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암세포가 단백질을 만드는 리보솜(ribosome) 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밝힌 것. 실제 BRAC 변이가 없는 환자에게서도 PARP 저해제가 항암 활성을 나타낸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이유는 몰랐다.
리 크라우스(W. Lee Kraus) UT사우스웨스턴대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내용을 몰레큘러셀(Molecular Cell)에 지난 24일 발표했다(doi: 10.1016/j.molcel.2019.06.020).
연구팀은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에 근거해 PARP 저해제로 효능을 나타낼 수 있는 환자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라우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환자 대상을 2배, 3배, 혹은 3~4배까지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유방암 환자에게서 최대 70%까지 약물을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환자의 5~10%, 난소암 환자는 약 15%가 BRAC 변이를 갖는다.
체내 세포에서 DNA 손상이 매일 일어나지만, 이를 수리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해 손상된 DNA를 고치기 때문에 세포가 살아남을 수 있다. 만약 적절한 수리가 일어나지 않으면 세포는 죽게된다. PARP는 DNA 손상을 인지해 이를 수리하는 단백질을 불러모으는 핵심 인자다. 그런데 암세포에서 BRCA1, 2 변이가 일어나면 상동 재조합 결핍(HRD)이 일어나, 다른 DNA 수리 메커니즘인 DDR(DNA damage repair)만 이용한다. PARP 저해제는 DDR를 억제해 DNA가 수리되는 것을 막아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다. 정상세포는 두가지 DNA 수리 메커니즘을 이용하기 때문에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죽일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