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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탈츠’ 강직성 척추염 적응증 추가 "FDA 승인"

입력 2019-08-28 11:49 수정 2019-08-28 11:49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IL-17A 항체 ‘탈츠’..강직성 척추염 환자 대상 임상3상서 탈츠 투여로 증상 개선 학인

일라이릴리(Eli Lilly)의 IL-17A 항체 ‘탈츠(Taltz, 성분명 ixekizumab)’가 건선(plaque psoriasis),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에 이어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을 적응증으로 획득했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탈츠를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탈츠의 2019년 2분기 매출은 3억538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61% 증가했다. 미국에 160만명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는 만큼, 강직성 척추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탈츠의 매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근육이 붙어있는 척추 부위에 반복된 염증반응으로 석회화가 생겨나는 류마티스성 질환이다. 방사선 사진에서 척추의 석회화 부위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강직성 척추염을 방사성 축성 척추관절염(radiographic axial spondyloarthritis, r-axSpA)으로 부르기도 한다. 염증반응으로 인한 석회화 때문에 척추 부위에 경직, 통증이 동반되며, 움직임에 제한이 생겨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일부 환자에게선 홍채 염증, 심장 이상,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염증반응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환자 90% 이상에게서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 B27)이 발견된다. 6번 염색체(6p21.3)에 있는 HLA-B27은 면역세포의 주조직적합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MHC)에 결합해 면역반응을 유발한다. 그런데 HLA-B27 유전자를 보유하고, 부모가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더라도, 강직성 척추염이 나타날 확률은 10~15%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을 유발하는 원인은 HLA-B27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탈츠의 주성분인 익세키주맙(ixekizumab)은 IL-17A에 결합해 IL-17A의 활성을 막는다. IL-17A는 NF-κB(nuclear factor kappa-light-chain-enhancer of activated B cells), MAPK(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신호 경로를 통해 면역세포의 증식과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IL-6 분비량을 늘린다. 그리고 COX-2(cyclooxygenase-2), NO(nitric oxide) 생성도 늘어나 면역반응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세키주맙을 투여받은 환자는 IL-17A 활성의 감소로 면역반응이 이전보다 약해지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의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반응을 줄일 수 있다.

일라이릴리는 탈츠의 적응증으로 강직성 척추염을 추가하기 위해 2건의 임상3상(COAST-V, NCT02696785; COAST-W, NCT02696798) 결과를 FDA에 제출했다.

일라이릴리는 탈츠의 강직성 척추염 대상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기준으로 국제 척추관절염학회 평가 기준인 ASAS40(Assessment of Spondyloarthritis International Society 40)을 이용했다. ASAS40은 강직성 척추염 증상이 40% 이상 개선된 것을 의미하며, 일라이릴리는 2건의 임상3상에서 탈츠 투여그룹과 위약그룹 간의 ASAS40 달성 환자 비율을 비교했다.

2건의 임상시험은 총 6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OAST-V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biologic 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 bDMARD)를 투여받은 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COAST-W는 TNF 억제제(tumor necrosis factor inhibitor)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불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OAST-V 연구에서 탈츠 투여그룹에 속한 환자 중 48%가 ASAS40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위약그룹은 18%에 그쳤다. 2차 주요종결점 중 하나인 ASAS20 비율도 탈츠 투여그룹이 높았다. ASAS20 달성 비율은 탈츠 투여그룹 64%, 위약그룹 40%였다. COAST-W 연구에선 ASAS40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탈츠 투여그룹 25%, 위약그룹 13%였으며, ASAS20 달성 비율은 탈츠 투여그룹 48%, 위약그룹 30%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시험과 일치했다.

다만, 탈츠와 같은 계열 항체인 노바티스(Novartis)의 ‘코센틱스(Cosentyx, 성분명 secukinumab)’가 동일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코센틱스와 탈츠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