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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오파투무맙' 다발성 경화증 3상 "종결점 충족"

입력 2019-09-02 06:26 수정 2019-09-02 06:40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CD20 항체 '오파투무맙(ofatumumab)'..기존 치료제 '오바지오(Aubagio)' 대비 재발률, 장애진행 감소

노바티스(Novartis)는 자사의 '오파투무맙(ofatumumab)'이 기존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relapsing multiple sclerosis, relapsing MS) 치료제인 사노피(Sanofi)의 '오바지오(Aubagio, 성분명 teriflunomide)' 보다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오파투무맙과 오바지오를 비교한 2건의 임상3상(ASCLEPIOS I, NCT02792218; ASCLEPIOS II, NCT02792231) 결과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SCLEPIOS 연구는 총 1882명의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ASCLEPIOS 연구에서 1차 종결점으로 30개월간 연간재발률(Annualized relapse rate, ARR)이 설정됐다. 추적조사 결과, 오파투무맙 투여그룹의 연간재발률은 오바지오를 투여한 비교그룹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종결점으로는 3개월 및 6개월 장애 진행 지연 정도, 6개월 장애 개선 정도, 혈액 속 미세신경섬유 경쇄(neurofilament light chain, NfL) 수치, 가돌리늄(gadulium, Gd) 조영제를 사용한 MRI 영상에서 T1 & T2 병변 변화, 뇌 부피의 소실 비율이 측정됐는데, 이 역시 오파투무맙 투여그룹의 증상이 오바지오 비교그룹보다 긍정적이었다고 노바티스는 설명했다.

이번 임상3상 결과는 오는 9월 11일 스톡홀름에서 개최될 예정인 2019 유럽 다발성경화증 치료연구학회(European Committee for Treatment and Research in Multiple Sclerosis 2019, ECTRIMS 2019)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반응으로 신경세포의 미엘린 수초(myelin sheat)가 파괴돼 나타난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면역반응은 주로 T세포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최근에 다수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서 항체와 보체의 침착으로 생겨난 플라크(palque)가 발견되면서, B세포를 표적해 다발성 경화증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오파투무맙은 B세포의 CD20에 결합하는 항체다. 오파투무맙은 B세포 성숙 과정에 관여하는 CD20에 결합해 B세포 성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파투무맙 투여로 B세포 성숙이 억제되면 항체 생성이 줄어들어 염증반응이 감소한다.

아르제라(Arzerra)라는 상표명으로 판매중인 오파투무맙은 GSK(GlaxoSmithKline)와 덴마크 젠맙(Genmab)이 공동개발한 항체다. 오파투무맙은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refractory chronic lymphocytic leukemia, refractory CLL)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후 적응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포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DLBCL),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노바티스는 자산 스왑(asset swap), 합작 투자(joint venture)를 조건으로, 오파투무맙에 대한 개발, 판매 권리를 GSK로부터 이양받는 16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젠맙은 계속해서 공동개발사로 참여하며, 순매출액(net sales) 대비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