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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3상서 ‘긍정적 결과' 확인
입력 2019-07-29 14:55 수정 2019-07-29 14:55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얀센(J&J)이 재발성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 환자를 대상으로 ‘포네시모드(ponesimod)’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OPTIMUM 임상3상(NCT02425644)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사노피(Sanofi)의 ‘오바지오(Aubagio®, 성분명: teriflunomide)’와 비교한 결과, 1차 종결점 및 다수의 2차 종결점을 충족했다는 결과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CNS)에 발생하는 염증성 탈수초질환(demyelinating disease) 중 하나로,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는 수초(Myelin)가 손상돼 발병한다.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85%는 재발성 다발성경화증(RMS) 형태를 나타내며, 이들은 임상적 독립증후군(CIS), 재발 완화형(RRMS), 활동성 2차진행형(SPMS) 등으로 나뉜다.
포네시모드는 선택적 ‘스핑고신 1-인산 수용체(sphingosine 1-phosphate receptor 1, S1P1) 조절제’로, 기능적으로 S1P 활성을 억제하고 림프구를 림프절에 잡아두어 순환하는 림프구 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로 들어가는 염증세포가 줄어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신경수초의 손상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얀센은 2017년 스위스 제약사 악텔리온(Actelion)을 현금 300억달러에 인수하며 포네시모드를 획득했다.
얀센은 OPTIMUM 임상에서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 1133명에게 1일 1회 경구용 포네시모드 20mg 또는 1일 1회 경구용 오바지오 14mg을 처방해 효능 및 안전성 결과를 비교했다. 얀센은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임상이 끝나는 기간인 108주까지의 연간재발률(Annualized relapse rate, ARR)을 평가했다. 주요 2차 종결점으로는 약물 복용 전부터 108주차까지의 피로 관련 증상 변화를 평가했다. 피로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다수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재발성 환자에게 한정된 설문지(FSIQ-RMS)로 조사됐다. 이외에 MRI를 이용한 통합 고유활성 병변(CUAL) 누적수치, 12주차까지 확인된 장애축적(CDA), 24주차까지 확인된 장애축적(CDA)을 측정했다.
이번 임상에서 관찰된 포네시모드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포네시모드의 임상결과나, 다른 S1P 수용체 조절제 임상 결과와 일치했다.
얀센은 오는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제35회 유럽다발성경화증학회(European Committee for Treatment and Research in Multiple Sclerosis, ECTRIMS)에서 자세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얀센은 OPTIMUM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올해 말 미국 FDA와 유럽의약국(EMA)에 판매 허가를 위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노피의 오바지오는 현재 80개국 이상에서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판매 허가를 승인받아 처방되고 있다. 오바지오는 올해 1분기에만 4억3700만유로(약 4억86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11.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사노피는 지난해 10월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임상의 추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노피는 임상 6, 12, 18, 24개월차에 오바지오 14mg을 1일 1회 복용한 환자군의 뇌 용적 손실률(whole brain volume loss) 감소 수치(중간값)가 위약 복용군보다 큰 것으로 확인했다. 오바지오가 위약과 비교해 연간 뇌 용적 손실을 유의미하게 늦춘다는 결과다. 사노피는 임상에서 확인한 결과로 뇌 용적이 매년 1% 손실될 때마다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할 위험성은 51.7% 증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