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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 루핀 MEK 저해제 'LNP3794' 7.2억弗 인수

입력 2019-09-06 13:05 수정 2019-09-06 13:05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KRAS 저해제+MEK 저해제 병용해 유전자 돌연변이로 치료가 어려운 전이성 암 치료 시도

인도의 루핀 파마슈티컬스(Lupin Pharmaceuticals)가 지난 2018년 12월 애브비(AbbVie)에 9억7700만달러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또 다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루핀으로부터 MEK(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kinase) 저해제 ‘LNP3794’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루핀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2000만달러의 확정된 계약금(upfront payment)을 받을 예정이며, 임상, 규제, 상업화에 따라 7억달러 이상의 단계별 기술료(milestone)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베링거인겔하임은 루핀에게 LNP3794로 생산된 제품 매출의 두 자릿수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급할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루핀으로부터 인수한 MEK 저해제를 자사가 개발한 KRAS 저해제와 병용할 것이며, 병용요법의 표적 질환으로 소화기관, 폐에서 생겨나는 암을 잡았다. 그중에서도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전이율, 약물저항성이 높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베링거인겔하임은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에 따르면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이성 암 가운데 빈번하게 발견되는 돌연변이로, 7건 중 1건의 전이성 암에서 K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고 한다. 특히 췌장암 환자의 90%에게서 K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대장암 환자의 40%, 폐 선암 환자의 30%에서도 발견된다.

KRAS, MEK는 세포의 성장, 증식을 촉진하는 MAPK/ERK 신호 경로에 속한다. 표피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EGF)가 표피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에 결합하면, 인산화 반응단계(kinase cascade)를 통해 KRAS, RAF, MEK, ERK를 차례로 활성화한다. ERK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를 활성화해 세포가 성장, 증식하는 속도를 높인다. MAPK/ERK 신호 경로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신호 경로가 계속해서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있게 돼 암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KRAS 저해제, MEK 저해제를 병용한 전임상시험에서 두 약물의 상보적인 기전으로 항암효과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베링거인겔하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