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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 개발

입력 2019-10-17 12:53 수정 2019-10-17 12:53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약물전달플랫폼 기술로 경구용→주사제로 전환..1/10 용량으로도 효능 확인-이상반응·안전성 우려↓..내년 유럽 등 해외 임상 추진

인벤티지랩이 탈모 치료제로 쓰이는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의 1개월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관련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형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0년 의약품 허가를 위한 해외 임상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독자 개발한 미립구(microsphere) 기반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IVL-PPFM을 통해 차세대 필러, 동물의약품, 장기지속형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인벤티지랩은 17일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교수(피부과)와 나정태 연구교수와 함께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남성형 탈모를 유발한 마우스에서 ‘피나스테라이드를 이용한 서방형 주사제의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 (Development of finasteride polymer microspheres for systemic application in androgenic alopecia)’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SCI급(과학논문인용지수) 국제학술지인 ‘국제분자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피나스테라이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DHT를 억제해 남성형 탈모를 방지하는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MSD의 ‘프로페시아(Propecia)’가 오리지널의약품이다. 인벤티지랩은 경구제형인 피나스테라이드를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1개월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서 인벤티지랩은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의 효능 평가를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가 오리지널약인 ‘프로페시아’와 동일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형을 1달 1회 주사제로 변경함으로써 장기복용 환자가 대다수인 탈모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남성형 탈모가 유발된 마우스모델에서 피나스테라이드가 함유된 탈모치료제를 주사제 형태로 주입한 실험군과 경구제 형태로 복용하게 한 대조군으로 나누어 10주 동안 관찰한 결과 모발 성장률이 경구제형 섭취군(86.7%) 보다 주사제형 실험군(93.3%)이 더 뛰어났다. 혈중 DHT 농도는 6주 후에 32.0% 감소하면서 한 번의 주입으로 10주까지 경구제형 섭취군과 비슷한 5α-reductase의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연구팀은 실험(주사제 0.3mg, 경구제 0.56mg)을 통해 경구제 복용에 따른 약물의 낮은 체내 흡수율이 주사제형으로 변경했을때 적은양(경구 투여량의 최대 1/10)으로도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피나스테라이드의 부작용인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이상반응, 가임기 여성의 약물 노출 시 호르몬 교란에 따른 기형아 출산의 우려 등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교수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형 탈모치료제를 대신한 월 1회 주사제 치료는 장기 복용 환자가 대다수인 탈모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약물의 최소 투여로 유효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경구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과 안전성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남성형 탈모 환자의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면서 탈모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투약 편의성 및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가고 있다”며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가 기존 경구제를 복용하던 탈모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올해 지속형 주사제의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유럽 등 해외 임상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은 이외에도 IVL PPFM을 바탕으로 만성질환,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전략적인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