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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VC 바이오투자 '급감'.."연 1조 투자, 가능할까?"

입력 2019-10-30 13:17 수정 2019-10-30 16:47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벤처캐피탈협회 집계, 487억원으로 '뚝'..바이오투자 '신중모드' 진입

9월 가을 찬바람과 함께 국내 벤처캐피탈의 바이오투자가 급감했다. 연이은 임상실패로 코스닥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휘청대는 와중에도 이어지는 공격적인 바이오투자를 진행하던 벤처캐피탈이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30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바이오의료분야 투자액은 8928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한해 투자액 8417억원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갱신했다. 업종별로도 바이오의료분야 투자는 전체의 2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신규투자가 진행되다 9월에는 487억원으로 급감했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자체 집계한 바이오투자 현황 역시 8월 2300억원에서 9월 64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벤처캐피탈협회 2019년 바이오의료 투자액 추이(단위 억원)

업계에서는 투자액 급감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계속된 코스닥 바이오기업의 부진 여파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상반기 투자유치 기업은 이미 몇개월 전 혹은 작년부터 투자유치 논의가 진행됐던 건들이 많다"면서 "임상실패 등으로 코스닥의 어려움 시작된 이후 신규 바이오투자는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여파가 이제야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벤처캐피탈은 올해 바이오투자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9~10월 마무리를 목표로 투자유치를 진행하던 몇몇 바이오기업들은 투자완료 시기를 연말 혹은 내년으로 미뤘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투자환경 악화로 기대하던 기업가치에서 투자를 채울 수 없어 내년 초로 미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기대됐던 바이오의료 투자 1조원 달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0월~12월 투자 환경 상황에 따라 1조원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노터스, 티움바이오, 제테마 등이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신테카바이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은 상장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대어 SK바이오팜도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