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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이노베이션, 中심시어에 면역항암제 9천억 기술수출

입력 2019-11-28 16:02 수정 2019-11-28 17:30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CD80+IL2 variant 이중융합단백질' 기술이전 계약.. 계약금 600만달러-단계별 마일스톤 7억9000만달러..내년 미국, 한국, 중국서 글로벌 임상 돌입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장명호 의장(왼쪽부터), 남수연 대표, 심시어의 CSO VP. Dr. Pin Wang, R&D VP Dr. Renhong Tang이 28일 GI-101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국내 바이오벤처 지아이노베이션이 중국 제약사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를 9000억원(7억9600만달러) 규모에 기술이전하는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의 중국 기술이전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아이노베이션은 28일 중국 제약사 심시어와 면역항암제 'GI-101'의 중국 지역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심시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GI-101의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반납의무가 없는 계약금 600만달러(약 70억원)와 중국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9000만달러(약 9000억원)을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 심시어의 순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 비율까지의 경상 기술료도 받게 된다.

이번 기술이전 된 GI-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이중융합단백질 개발 기반기술인 GI-SMART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면역항암제다. CD80과 IL2 variant의 이중융합을 통해 면역 관문억제 뿐 아니라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하는 두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 시너지를 내는 면역항암제다. 내년 6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 1/2a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심시어는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연구개발 중심의 대형제약회사로 중국 정부로부터 ‘중개의학 및 혁신 신약 개발의 중심 연구소’로 지정받았으며 암젠, 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을 확산하고 있다. 심시어는 지난 9월 JW중외제약의 통풍치료제 URC102를 총 7000만달러(840억)에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유럽 암학회(ESMO 2019)에서 발표 자료에 따르면 GI-101은 면역세포들이 암 세포를 잘 인지하며 면역관문인 CTLA4를 억제하는 CD80과 항암 면역 세포들을 증식하고 활성화시키는 IL2 variant (인터루킨2 변이체)를 약효지속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IgG4-Fc의 양쪽 말단에 연결한 혁신적인 이중 융합 단백질이다.

전임상 종양모델에서 항암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및 암조직으로의 항암면역세포의 침윤 증가를 보여줬으며 GI-101단독 투여 시, 면역관문 억제제 (anti-PD-1 항체)단독 투여시와 유사한 항암효과가 관찰됐다.

또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마우스의 유방암 모델에서는 키트루다 병용 투여 시 항암효과의 시너지가 관찰돼 1세대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원숭이 모델에서의 독성평가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아 약효 용량 범위에서 안전함을 확인했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MO 계약을 통해 분자량이 아주 큰 이중 융합단백질인 GI-101의 생산수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남수연 대표는 "GI-101이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의 병용 약제로, 상호 보완적인 기전으로 항암효과의 극대화 및 우수한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면역항암제를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옵디보+인터루킨-2(NKTR-214, pegylated IL-2, Nektar Therapeutics) 병용요법이 흑색종 등에서 경이적인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는데, GI-101의 인터루킨2 변이체(IL2 variant)는 기존의 IL2 치료제들보다 항암효과에 최적화된 변이체라는 점에서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GI-101의 개발 전략은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의 사용이 허가된 암종에서 면역 관문 억제제들과 병용약제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병용요법으로 개발과 동시에, 면역관문 억제제제에 반응하지 않은 'cold tumor'를 'hot tumor'로 전환시켜 치료 반응을 유도하는 적응증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시어 R&D 총괄 부사장, 왕 핀 박사는 “항암면역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일관된 치료 효과가 나오지는 않아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우수한 면역치료제 개발 플랫폼과 심시어의 오랜 경력의 제약개발 및 사업화 노하우를 결합해 GI-101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최대한 가까운 시일에 암환자에게 치유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I-101 발명자인 장명호 의장은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중국을 1차 타깃으로 전략적 기술 수출 사업을 전개해 왔다"며 "GI-101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며, 이번 계약으로 GI-101의 우수성을 중국에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