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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바이오팜, 美 캔큐어 '면역항암제 항체신약' 도입
입력 2019-12-03 10:33 수정 2019-12-13 14:23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삼양바이오팜USA는 미국 캔큐어(CanCure)의 'first-in-class'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삼양바이오팜USA는 삼양그룹의 의약바이오 전문 계열사인 삼양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양바이오팜USA는 캔큐어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SYB-010’으로 명명하고, 해당 물질의 글로벌 개발, 제조, 상용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삼양바이오팜USA는 캔큐어에 계약금과 임상개발, 허가, 판매 등 마일스톤과 제품 시판후 로얄티를 지급하게 된다. 단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캔큐어는 현재 진행중인 비임상시험을 삼양바이오팜USA와 함께 마무리한 후, 삼양바이오팜US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승인(IND)과 임상1상 착수를 지원한다. 삼양바이오팜USA는 비임상시험 이후의 전임상, 제조, 임상 및 허가, 상업화 등 SYB-010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전적으로 담당한다.
삼양바이오팜USA는 2021년 임상승인신청서를 제출(IND filing)할 계획이다.
이번에 삼양바이오팜이 도입한 SYB-010은 암세포가 방출하는 물질 중 ‘sMIC(soluble MHC class I chain-related protein)’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신약 후보물질이다. 초기 암에서 암세포는 세포 표면에 MIC을 발현하며, NKG2D 리간드로 작용해 NK세포와 CD8+ T세포를 활성화한다. 원래는 암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면서 MIC을 잘라 용해성(soluble MIC, sMIC)을 방출하게 된다. 이때 종양미세환경에서 sMIC은 면역억제물질로 NK세포와 T세포의 활성을 낮추고, MDSC와 TAM(tumor-associated macrophages) 등 면역억제세포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에 항체로 sMIC을 저해하겠다는 접근법이다.
비임상 실험에서 SYB-010은 선천적 면역세포인 NK세포와 CD8+ T세포를 모두 활성화했다. 또한 종양모델에 SYB-010을 단독투여하자 종양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으며,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SYB-010과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으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non-responsive) 종양모델에서도 긍정적인 항암 효과를 보였다.
캔큐어는 고형암 환자의 80% 이상이 MIC-양성 환자로, 혈장내 sMIC 바이오마커를 통해 약물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삼양바이오팜USA의 대표는 “혁신적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IND를 목표로 연구 중인 캔큐어와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며 “양사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임상 지원자를 모집해 전 세계 암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제니퍼 우(Jennifer D. Wu) 캔큐어 대표는 "삼양바이오팜USA의 R&D와 사업 역량에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삼양바이오팜USA는 혁신적 신약 개발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삼양바이오팜USA가 임상시험을 통해 SYB-010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니퍼우 대표는 현재 노스웨스턴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CuraB10을 사업화하기 위해 캔큐어를 설립했다.
한편 면역관문억제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암 치료법이다. 암을 표적하는 기존의 타깃 치료제와는 달리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인식하도록 도와 체내 면역력을 높여 암을 치료한다. 현재 PD-1, PD-L1 등 면역관문억제제가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약물에 반응하는 환자가 20~30%에 불과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환자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