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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린, 첫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FDA 우선심사'
입력 2020-02-25 10:22 수정 2020-02-25 10:22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바이오마린이 혈우병 대상 첫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발록스(Valox)’의 신약 승인여부가 올해 8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은 A형 혈우병 성인환자 대상의 AAV5 기반 유전자 치료제 ‘발록스(Valox, 성분명: valoctocogene roxaparvove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를 받게됐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DA는 PDUFA(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자 비용 부담법)에 따라 올해 8월21일까지 발록스에 대한 BLA(생물의약품 판매허가 신청)를 검토할 예정이다. 허가신청을 논의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미팅은 따로 소집하지 않을 계획이다.
발록스는 혈액응고인자 제8인자(Factor VIII)가 결핍된 A형 혈우병 환자 대상의 유전자 치료제로, AAV5 벡터를 이용해 부족한 유전자를 간세포에 전달함으로써 제8인자를 생산하도록 작용한다. 단회 투여만으로 환자의 체내에서 제8인자의 활성이 관찰되는 등 임상에서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이에 바이오마린은 지난해 말 상업용 생산공정으로 제조한 발록스를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 적용한 임상3상(NCT03370913)의 중간결과와, 임상1/2상(NCT02576795)의 3년 결과를 토대로 미국 FDA와 유럽 EMA에 판매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바이오마린과 미국 유타대 병리과의 ARUP 래보러토리스(ARUP Laboratories)는 발록스와 함께 사용할 동반진단법에 대한 PMA(시판 전 허가신청)도 제출했다. 바이오마린이 A형 혈우병을 앓고 있는 미국 환자를 분석한 결과로 약 80%의 환자는 AAV5에 대한 면역성이 없는 반면, 약 20%의 환자는 AAV5에 대한 면역성을 보유하고 있어 AAV5 기반 유전자 치료제인 발록스의 사용이 부적합할 것으로 추정한 이유에서다. 이에 FDA는 AAV5에 대한 항체를 검측하는 동반진단 검사법에 대한 PMA도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UP 래보러토리스가 개발한 동반진단 검사법은 AAV5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간단한 혈액 검사법이다. 바이오마린은 AAV5에 대한 항체가 없는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발록스를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에서 이 검사법을 수행해왔다. 향후 FDA가 발록스와 함께 AAV5 항체 검사법에 대한 시판 전 허가를 승인하면,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첫 동반진단 검사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