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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휴젤, “올해 EU∙美 진입, 점유율 확대”
입력 2022-02-14 12:16 수정 2022-02-14 12:1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휴젤(Hugel)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프랑스 론칭을 시작으로 유럽(EU) 36개국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중반 미국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허가가 기대되고 있어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빅3(중국, 미국, 유럽) 시장에 본격 진입,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의 적응증을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등으로 확대, 신규 포트폴리오를 구축, 생산시설 확대를 통한 글로벌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지난 11일 휴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확대’로 레티보를 유럽 36개국에서 허가받고, 5년내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유럽진출과 함께 미국 허가도 올해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의 빅3 시장에 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유럽시장 진출 상황을 살펴보자. 휴젤은 지난달 27일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에 대해 프랑스에서 시판허가를 받으며 유럽시장에 국내 보톡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유럽 론칭을 시작했다. 휴젤이 지난 2020년 유럽 11개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후 약 1년7개월만으로, 올해 내 13개국, 내년까지 12개국에서 추가 허가받으며 총 EU 36개국에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휴젤은 유럽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국 애브비(Abbvie), 프랑스 입센(Ipsen), 독일 멀츠(Merz Pharma)등 3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휴젤은 △레티보의 효과 △가격경쟁력 △국가별 맞춤 마케팅으로 신속하게 현지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휴젤은 주요 5개국 중 약 28%를 차지하는 영국에 먼저 집중할 계획이다. 영국은 보툴리눔 톡신 경험률이 7~10%에 달하는 유럽내 가장 진보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타국가 대비 의료전문가(HCP) 수가 많아 병원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 외에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활발해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이 용이하는 설명이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은 영국과 비교해 병원 등 전통적인 채널 중심의 보수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언론노출로 시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연평균 10% 성장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송 대표는 “휴젤은 레티보에 앞서 HA필러를 유럽전역에 시판해 매출이 지속성장 중”이라며 “현지 파트너사인 크로마가 40여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영업마케팅 노하우와 영업망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의 유럽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까지 11개국, 올해 내 추가 13개국에 보툴리눔 톡신의 허가를 진행하고, 내후년까지 총 36개국 유럽시장에 진출해 5년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을 미국에서는 올해 중반, 캐나다와 호주에서 올해 하반기에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휴젤은 지난해 안정적으로 진출한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10%에서 올해 15~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휴젤은 현지화 학술마케팅을 진행하고, 미간주름에 이어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해 중국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더해 HA필러도 중국에서 올해 허가가 예정돼 있어 중국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HA필러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 중이다. 휴젤은 지난해 6월 연간 800만 시린지 생산이 가능한 HA필러 신공장 설립을 완공했다. 기존 생산규모의 2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3공장도 현재 건설중으로 오는 6월 완공 후에 검증(validation)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3공장은 제1공장인 신북공장 대비 10배에 달하는 연간 800만 바이얼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이 가능하다.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휴젤은 HA성분의 신규 스킨부스터를 지난 1월 론칭했으며, 새로운 무통화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HG102’의 임상 3상을 2분기에 진행하고, 또다른 액상형 톡신 ‘HG105’ 임상 1상을 오는 5월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스킨부스터는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물을 직접 피부표피에 주입해 재생 능력, 광채, 탄력 등을 개선한다.
이외에도 제품안전성 및 생체지속성 향상을 위해 항산화제를 함유한 HA필러 ‘리볼락스M20(Revolax M20)’과 PEG를 사용해 대용량시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염증, 홍반 등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레볼락스 PF(Revolax PF)’에 대한 비임상도 진행 중이다.
한편 휴젤은 RNAi 기반 비대흉터치료제의 국내 임상 2상과 관련해서는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휴젤은 지난 2013년 올릭스(OliX Pharmaceuticals)로부터 라이선스인(L/I)한 약물로 지난 2018년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