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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줄기세포로 염증 억제..면역질환치료제 개발 기대"

입력 2017-01-13 14:43 수정 2017-01-13 14:43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박성규 GIST 교수팀, 면역제어 골수성세포분화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조혈줄기세포로 자가면역질환과 만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3일 GIST 박성규 교수(생명과학부) 연구팀이 염증성 질환치료에 이용 가능한 염증질환제어용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 분화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작년 12월 20일 Cell 자매지 Cell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리 몸의 면역조절 T세포 (regulatory T cell)가 유전적 이유로 결핍되면 전신성 염증이 나타난다.

박 교수 연구에 따르면 면역조절 T세포 기능을 약화한 유전자 변형쥐 역시 염증성 장염이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다른 종류의 면역제어 세포인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myeloid derived suppressor cells)는 비정상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장염은 더 악화됐다.

연구팀은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가 크게 증가함에도 장염이 악화되는 이유가 면역조절 T세포가 TGF-β라고 하는 싸이토카인 (Cytokine)을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에 공급하지 못해 면역제어 기능이 현저히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능이 저하된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가 다시 면역조절 T세포의 기능 향상을 일으키는 양성되먹임 (positive feedback)도 무너짐을 밝혀내게 됐다.

즉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면역조절 T세포가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의 분화과정에서 기능을 향상시키고 이렇게 분화된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가 면역조절 T세포의 기능을 다시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염증반응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밝혀낸 원리를 바탕으로 조혈줄기세포를 면역제어 골수성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TGF-β를 추가하면, 분화된 세포의 면역제어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분화기술을 통해 조혈줄기세포로부터 분화시킨 면역제어 골수성 세포가 마우스 염증질환 모델에서 효과적으로 염증을 제어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면역조절 T세포에 대한 양성 되먹임 현상이 잘 일어나, 면역제어를 오랜 기간 효과적으로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박성규 교수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등의 만성 염증성 질환환자를 위한 세포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