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인터페론-람다' 새 호흡기질환 치료제 가능성 확인

입력 2017-09-05 10:06 수정 2017-09-06 17:32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김현직 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 미국 호흡기학회 연구지 발표

국내 연구진이 신종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를 치료할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인터페론-람다(Interferon-λ)'가 그 주인공으로 선천성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교수팀(이비인후과)은 5일 호흡기 바이러스에 인터페론-람다가 다른 인터페론보다 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미국 호흡기학회 연구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Cell and Molecular biology)에 발표했다.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면역 체계가 활성화 되는데 이를 조절하는 핵심물질이 인터페론이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감염의 일차 방어 역할을 수행하는데 바이러스는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다양한 변이를 일으켜 내성을 가지게 된다.

사람의 몸은 인터페론 알파, 베타, 감마, 람다 4종류의 인터페론을 가지도록 진화해 왔는데 지금까지는 알파, 베타 인터페론이 사람의 몸, 특히 소화기와 호흡기 점막에서 항바이러스 기전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었다.

연구팀은 내성기전으로 항바이러스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터페론-알파, 베타와 달리 인터페론-람다가 호흡기 질환의 새로운 치료물질로의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터페론 간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세포배양 및 동물 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진행경과를 관찰했다.

인터페론-람다와 베타를 제거한 각각의 실험군을 비교한 결과, 인터페론-람다가 활성화되지 않은 쥐의 몸무게는 27% 더 감소했고 생존비율이 50% 더 낮아졌다. 이밖에 인터페론-람다는 호흡기로 투여 시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으며 다른 인터페론 보다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김현직 교수는 “인터페론을 이용한 선천성 면역체계 강화 기전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은 실험연구 단계이지만 향후 항바이러스 약제 및 백신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