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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 '슈펙트' 3상결과 살펴보니..'글리벡보다 완치가능성↑'

입력 2017-09-27 13:39 수정 2017-09-27 14:04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주요 유전자 반응∙완전 유전자반응률 등 더 높게 나타나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발된 만성 골수성백혈병(CML-CP)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Radotinib)'의 임상3상 결과가 국제 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아시아 5개국 24개 병원이 참여한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슈펙트가 신규 CML-CP 환자에게서 글리벡(성분명 Imatinib)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만성 골수성백혈병은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의 상호 전좌(translocation)의 결과로 발생하는 필라델피아 유전자의 존재가 특징이다. 필라델피아 유전자가 양성인 환자들은 비정상적인 활성을 가진 BCR-ABL1 융합 단백질이 발현한다. 이 단백질에 의해 인산화가 이뤄진 기질은 골수구 전구세포들의 자멸을 억제해 이들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폭을 초래한다.

기존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Imatinib, Nilotinib, Dasatinib은 BCR-ABL1 단백질의 티로신 키나아제(Tyrosin kinase) 부위에 선택적으로 결합,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암의 성장과 증식을 차단하는 기전(TKI)의 약물로 필라델피아 유전자 양성을 나타내는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높은 치료효과를 가지는 것을 인정받았다.

Radotinib 역시 BCR-ABL1의 TK 부분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형 제제로 개발됐다. 이전에 수행한 임상2상에서 기존 TKI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서 높은 반응 효과를 보여 그 결과를 토대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의 만성 골수성백혈병 성인환자의 1,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연구진은 신규 진단된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차 치료제로 Radotinib이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임상3상을 설계하고 수행했다. 이번 임상 3상은 Radotinib 1일 2회 총 300mg 투여군과 Radotinib 1일 2회 총 400mg 투여군, 대조군으로 Imatinib 1일 4회 총 400mg 투여군으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모집 대상자는 3개월 이내에 Ph+CML_CP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의 성인 환자였다. 총 263명의 임상 참여자 가운데 스크리닝에 실패한 22명을 제외한 241명의 데이터를 집계, 분석했다.

1차 종결점은 12개월 투약 적용 이후 BCR-ABL1과 ABL1의 비율이 0.1% 이하로 감소하는 주요 분자적 반응(MMR)을 목표로 했고, 2차 종결점으로는 약물 중단 이후에도 재발이 발생하지 않는 지표인 완전 세포유전자 반응(CCyR)과 깊은 분자학적 반응(DMR), 전체 생존율(OS), 무진행 생존기간(PFS), 12개월 이후 점돌연변이 발생율 등이 설정됐다.

▲Radotinib과 Imatinib의 완전 유전자반응율과 주요 세포유전자 반응율.(출처: clinical cancer research 게재 논문)

▲Radotinib과 Imatinib의 완전 유전자반응율과 주요 세포유전자 반응율.(출처: clinical cancer research 게재 논문)

임상시험 결과, 12개월 이후 주요 유전자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Radotinib 300mg군 52%, Radotinib 400mg군 46%, Imatinib 적용군은 30%로 나타났다. 12개월 뒤 측정한 완전 세포유전자 반응 역시 Radotinib 300mg 적용군(91%)이 Imatinib 적용군(77%)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주요 유전자 반응의 중간값을 기록하는 기간 역시 Radotinib은 5.6개월, Imatinib은 8.2개월로, Radotinib이 더 빠르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상 도중 나타난 부작용을 살펴보면 3단계 또는 4단계 중증도 부작용으로 분류되는 혈소판감소증이 Radotinib 적용군은 각각 16%(300mg), 14%(400mg) 발생했으며, Imatinib은 20%의 대상자에게서 발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용량 조절과 일시적 적용 중단만으로도 증상이 조절됐고 비가역적인 간독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Radotinib 적용군에게 가장 많이 관찰된 비정상적 생화학반응은 고빌리루빈혈증이었으며 Imatinib의 경우 혈중 비정상적으로 낮은 인산화 농도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Radotinib을 적용했을 때, 완전 유전자반응율과 주요 세포유전자 반응율이 Imatinib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결과를 나타냈으며, 이는 신규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Radotinib을 400mg을 적용했을 때 300mg 적용 시보다 효과와 내약성이 낮은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안 인종에게 TKI 치료를 적용할 때 체중과 신체 사이즈에 맞는 용량이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