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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K글로벌PS "바이오벤처에 투자,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입력 2018-02-20 10:13 수정 2018-02-20 11:45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최대 임상시험 수탁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S)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임상시험 수탁업무를 넘어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가진 바이오벤처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공동으로 임상개발을 진행하는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영작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S) 대표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및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 갖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비지니스를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CRO업계는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진출(임상)이 화두가 되면서 외국계 CRO에 대한 선호현상이 심화되는 동시에 국내 CRO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선입견이 강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인력 유출 역시 계속되고 있다.
LSK 역시 매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진출한 해외 CRO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LSK는 호주 유럽 CRO기업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임상이 가능한 CRO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신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신대희 부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담 팀도 꾸렸다.
이 대표는 "LSK의 임상을 위한 인프라를 활용해서 능동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에 공동개발하면서 신약개발에 따른 리스크도 쉐어(share)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SK는 이미 지난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지엔티파마, 에이즈 치료제 개발하는 에빅스젠 등 총 3곳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해외에는 CRO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 대표는 "퀸타일즈(최근 아이큐비아로 사명 바꿈)는 후야(Huya)라는 바이오벤처를 설립해 의약품 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케이토리서치(Cato Research)는 케이토벤처스(Cato BioVentures)라는 계열사를 통해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한다"면서 "5년전부터 준비해왔고 좋은 파트너와 물질을 찾으면서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SK는 작년 1월 비임상시험기관인 켐온과 신약 공동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후보물질 개발부터 전임상, 임상시험 전 과정을 수행하는 '원스탑 풀 서비스' 체제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일단은 첫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러한 신사업을 추진하게 된 데에는 국내에 '바이오벤처 붐'이 불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물질을 가진 바이오벤처들이 대거 등장하는 환경도 큰 영향을 미쳤다. LSK 자체 집계에 따르면 2017년 바이오벤처의 임상수탁 의뢰건수는 전년 대비 50%가 늘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0%, 2014년과 비교하면 300%가 증가했다. 이 대표는 "아직은 비용이 크지 않은 초기 임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수탁 건수가 늘고 있는 추세를 볼때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