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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 연구원 "바이오시밀러, 지속적 고성장할 것"

입력 2018-03-29 11:27 수정 2018-03-29 11:31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주목할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꼽아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제약바이오 섹터에 투자해야 되는가? 계속적으로 좋은 투자심리가 계속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에 시장이 고성장한다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보기를 권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꼽는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6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에서 '제약∙바이오 대표종목 분석: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그룹’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2017년 기준으로 의약품 시장은 약 915조원으로 현재 전통/화학의약품 시장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나머지는 천연물/기타 의약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성장세는 연평균 8.7%로 전통/화학의약품 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 2020년에는 시장점유율이 30%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이 이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강 연구원은 “고가의 의약품이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북미시장에 대해 “특징적인 변화는 글로벌 회사들이 전임상, 임상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할 수 있는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헬스케어 Index를 봤을 때 바이오는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산업”이라며 “조정은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업사이드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로 글로벌 처방의약품 매출추이를 제시했다. 글로벌 대형제약사의 올해 1월 처방액은 약 19조원으로 고성장(+15.8% YoY)을 보이며 면역항암제, 희귀병치료제의 고가 의약품이 성장을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분야별로는 여전히 항암제 시장이 가장 컸으며 분기별 매출액이 25조원에 달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프리미엄 백신, 면역항암제의 높은 성장이 주목된다”며 “반면 자가면역질환, 심혈관 질환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별로 보면 휴미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으로 분기별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조원으로 올해에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휴미라는 2020년까지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로직스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엔브렐, 레미케이드는 우하향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가 침투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강 연구원은 “CMO(위탁생산)와 파이프라인 사업부에 대해 평가했을 때 모두 장기적으로 매력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CMO 사업에서는 1, 2공장이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상태로 3공장은 올해 4분기에 GMP 인증을 받아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1공장 가동률은 81%에 이른다"며 “향후 바이오시밀러로 출시될 의약품은 대부분 면역항암제로 더 고가의 의약품으로 장기적으로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가동률에 주목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술력이 업계 우위에 있기 때문에 미국 바이오벤처가 연구하는 약물을 위탁받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서 그는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여러개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있었는데 이제는 한 개만 남았다”며 “2018년 이후에는 임상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계약상으로는 파트너사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젠의 베네팔리의 경우 2016년 1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올해 4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우려를 해소했다.

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글로벌기업이 자체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CMO을 맡기는 측면에 의문이 있다”며 “한가지 고려해야될 점으로 삼성의 비즈니스 모델은 1공장에서 바이오텍의 연구단계 물질을 생산한 다음 2, 3공장에서 대량생산하게 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처음부터 리스크를 안고가지 않기 때문에 CMO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음으로 셀트리온에 대해 강 연구원은 2018, 2019년까지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룩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시장 데이터가 미국에서 홍보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램시마SC제형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자가면역시장에 침투함에 따라 밸류에이션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램시마가 유럽에서 출시되고 20%의 시장점유율에 도달하기까지 2년이 걸렸으며, 화이자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5분기만에 5%를 기록했다”며 “개인적으로 미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히 미국의 경우 면역항암제 등 고가의 의약품에 대한 부담감이 큰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이오시밀러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그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임상2b상을 진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A 항체치료제인 ‘CT-P27’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강 연구원은 “고가의 약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태로 정부정책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헬스케어 시장은 고성장을 하고 있으며 의약품산업에 투자하는 비중도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평가해 플랫폼기술, 면역항암제 등 장기적 니즈가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