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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마이크로바이옴 약물' 감염증 2상 "긍정적"

입력 2020-06-23 07:10 수정 2020-06-23 07:10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기능 복원하는 'CP101'..디피실레균 감염 재발 위약군 61.5% 대비 74.5%로 유의미하게 개선 1차 종결점 충족

핀치 테라퓨틱스(Finch Therapeutics)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균(C. difficile) 감염을 대상으로 한마이크로바이옴 약물의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경쟁사인 세레스 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와 리바이오틱스(Rebiotix)는 C. difficile 감염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약물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핀치는 19일(현지시간) 재발성 디피실레균 감염(C.difficile infection, CDI) 재발방지를 위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약물인 ‘CP101’의 임상 2상(PRISM3, NCT03110133)에서 재발률을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킨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CP101은 마이크로바이옴의 병원체 콜로니화 저항성(colonization resistance)을 회복시켜 디피실레균 감염의 재발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으로 디피실레균 감염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생제는 C.difficile균의 성장을 억제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의 기능도 망가뜨린다.

디피실레균 감염(CDI)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병 중 하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디피실레균 감염 환자는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매년 약 3만명이 사망한다. 디피실레균 감염에 대한 표준 치료제로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재발률이 높다. 미국에서 매년 약 50만명이 디피실레균 감염(CDI)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약 45%는 디피실레균 감염의 지속적인 재발을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핀치는 재발성 디피실레균 감염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약물 투여 8주차 분석결과, 항생제 치료만 받은 대조군 61.5% 대비 CP101 투여군 74.5%에서 재발 억제효과를 보이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p<0.05). 핀치는 CP101의 임상 과정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핀치는 향후 열릴 학회에서 이번 임상의 전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Jessica Allegretti 브링엄여성병원 교수이자 PRISM3 임상책임자는 “CP101이 디피실레균 감염의 재발을 중단시키는 경구용 약물의 가능성을 보여준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며 "환자의 삶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디피실레균 감염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을 복원해 치료하는 접근법의 중요한 성과로, 다른 종류의 질병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복원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세레스 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와 리바이오틱스(Rebiotix)는 디피실레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약물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세레스는 320명의 재발성 디피실레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SER-109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지난 3월에 환자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리바이오틱스는 267명의 재발성 디피실레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RBX-2660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상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