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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S 레터]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스타트업 개발동향

입력 2020-08-04 13:44 수정 2020-08-06 16:30

최용빈

[예비 신약개발자의 BioS(바스) Letter 공모전 수상작]주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스타트업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동향

1. 개요

지난 10여년간 인간의 장내에 존재하는 수조 마리의 미생물(장내 마이크로바이옴: Gut microbiome)이 건강과 여러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었고,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 상태 및 특정 미생물의 존재 유무가 질병의 발생과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임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단순한 연관성을 넘어서 장내 미생물이 인간의 생리와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기전이 밝혀짐에 따라 특정 미생물의 수 및 숙주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조절하여 질병을 예방, 치료하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설립되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시장규모는 지난 수년간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2019년 기준 $309.9M 규모로 파악되었고,[1] 향후 5-10년간 15-33%의 연평균성장률(CAGR)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2] 최근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스타트업의 임상시험 진입이 활발히 이루어짐에 따라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 상위 10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의 주요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2020년 5월 기준, 투자유치액 규모 상위 10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액 규모 순으로 Kaleido BioSciences(미국), Seres Therapeutics(미국), Evelo Biosciences(미국), Enterome(프랑스), Finch Therapeutics(미국), Vedanta Biosciences(미국), Snipr Biome(덴마크), Axial Biotherapeutics(미국), Genome and Company(한국), Kobiolabs(한국)이다(표 1).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스타트업 중 투자유치 규모는 $109.9M로 상위 10개 스타트업에 포함되지만 신약개발이 아닌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사업을 주력 사업 모델로 하는 uBiome(미국)은 본 보고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들 10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 플랫폼은 합성 당사슬(Synthetic glycan)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기술 플랫폼(Kaleido BioSciences), 복합 균주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Seres Therapeutic, Finch Therapeutics, Vedanta Biosciences), 단일 균주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Evelo Biosciences, Axial Biotherapeutics, Genome and Company, Kobiolabs),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저분자 화합물 및 펩타이드 기반 기술 플랫폼(Enterome), CRISPR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기술(Snipr Biome) 등이며, 각 기업의 플랫폼은 개별 기업에 대한 소개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투자유치 규모 상위 10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수는 2020년 7월 기준 24건이며, 이 중 1상 및 1/2상 임상시험은 총 17건, 2상 및 2/3상 임상시험은 총 6건, 3상 임상시험은 1건이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적응증을 살펴보면, 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CDI, C. difficile Infection)에 대한 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SARS-CoV-2 감염증(COVID-19), 전이성 흑색종(Metastatic melanoma)에 대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및 건선(Psoriasis)에 대한 각 2건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 요소 회로 장애(Urea Cycle Disorders), 간성뇌증(Hepatic Encephalopathy),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크론병(Crohn’s disease),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항암 면역(Immuno-oncology), 위암(Gastric/gastroesophageal junction adenocarcinoma), 대장암(Microsatellite-stable colorectal cancer),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재발성 교모세포종(Recurrent glioblastoma; rGBM), 부신종양 (Adrenal tumor),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 음식 알러지(Food allergy) 및 천식(Asthma) 등에 대해 각각 1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표 2).

2. 개별 기업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동향

A. Kaleido BioSciences

Kaleido BioSciences는 2015년 Geoffrey von Maltzahn과 Noubar Afeyan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165.5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Microbiome Metabolic Therapies(MMT™)를 주요 기술 플랫폼으로 가지고 있다. Kaleido Biosciences의 MMT™ 플랫폼은 1500여개의 합성 당사슬 라이브러리(synthetic glycan library)로 구성되어 있으며, MMT™ 플랫폼 내 개별 당사슬이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ex vivo 및 in vivo 스크리닝과 이들 유효 합성 당사슬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 내 적응증을 치료/개선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성하는 전략을 포함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Kaleido BioSciences는 대부분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들이 단일 또는 여러 종의 균주 자체를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성 및 장내 미생물들의 대사를 조절할 수 있는 합성 당사슬을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2020년 5월 기준, Kaleido BioSciences는 요소 회로 장애 및 간성뇌증의 두 가지 적응증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경증 COVID-19 환자를 대상으로 1/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염증성 장질환, 간질환(Liver diseases), 아토피성 피부염, 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C. difficile Infection; CDI), 궤양성 대장염, 항암 면역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전임상 및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B. Seres Therapeutics

Seres Therapeutics는 2010년 Noubar Afeyan과 David Berry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145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Seres Therapeutics는 여러 종의 장내미생물로 구성된 ‘Multifunctional microbial consortium’을 주요 플랫폼으로 C. difficile 감염증, 궤양성 대장염, 전이성 흑색종, 항암 면역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eres Therapeutics는 C. difficile 감염증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중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3상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외에도 Seres Therapeutics 는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2상, 전이성 흑색종에 대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항생제 내성균 감염증 및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Graft versus Host disease)의 두 가지 적응증에 대한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C. Evelo Biosciences

Evelo Biosciences는 2014년 Simba Gill과 David Berry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132.5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Evelo Biosciences는 염증(Inflammation), 항암(Oncology) 및 신경 면역(Neuro-inflammation)의 세가지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단일 균주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Monoclonal microbials)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특정 적응증에 효과를 보이는 단일 균주를 스크리닝하고 개발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Evelo Biosciences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COVID-19에 대한 2/3상, 건선에 대한 1상,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머크(Merck)의 anti-PD-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에 대한 1/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Evelo Biosciences는 아토피성 피부염 및 관절염에 대한 전임상 연구 및 초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D. Enterome

Enterome은 2012년 Pierre Belichard와 Stanislav Dusko Ehrlich에 의해 설립된 프랑스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126.5M(€112.5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Enterome은 장내 미생물 유래 펩타이드(peptide) 및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을 활용한 ‘OncoMimics’, ‘EndoMimics’ 및 ‘Contrabiotics’를 주요 플랫폼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OncoMimics는 미생물 유래 펩타이드의 서열이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신생항원(Neoantigen)의 서열들과 일치한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에 근거하여(molecular mimicry), 장내 미생물 유래 펩타이드를 활용한 ‘off-the-shelf’ 펩타이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Enterome만의 차별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Enterome은 OncoMimics 플랫폼을 바탕으로 교모세포종(glioblastoma) 및 부신종양의 두가지 암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B cell malignancy를 대상으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Enterome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저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EndoMimics’ 및 ‘Contrabiotics’ 플랫폼을 활용하여 염증성 장 질환 및 크론병에 대한 전임상 및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ndoMimics 플랫폼의 EM101은 주로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 Tregs)에 의해 발현되는 핵심적인 면역조절 사이토카인인 IL-10 발현을 촉진하여 염증성 장 질환에서 나타나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도록 설계되었으며, Contrabiotics 플랫폼의 EB8018은 선천면역계의 활성을 억제함과 동시에 장관 벽을 강화하여 gut permeability를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크론병을 치료하도록 설계되었다.

E. Finch Therapeutics

Finch Therapeutics는 2017년 Mark Smith와 Zain Kassam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95.1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Finch Therapeutics는 환자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C. difficile 감염증, B형 간염, 염증성 장 질환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특이적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을 파악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FULL-SPECTRUM MICROBIOTA®(FSM®) therapy와 RATIONALLY-SELECTED MICROBIOTA®(RSM®) therapy의 두가지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Finch Therapeutics의 FSM therapy는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건강한 공여자의 대변 시료를 처리하여 얻은 장내 미생물들을 캡슐의 형태로 정제하여 경구 투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이식(Fecal microbiome transplant; FMT)기술 플랫폼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종 다양성과 기능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Finch Therapeutics는 FSM 플랫폼을 바탕으로 재발성 C. difficile 감염증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전임상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Finch Therapeutics의 RSM therapy는 순수 배양이 가능한 다수 종의 미생물들로 구성된 ‘Microbial consortium therapeutics’로,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자 설계되었다. Finch Therapeutic는 RSM 플랫폼을 바탕으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및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나타나는 장 질환을 대상으로 전임상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F. Vedanta Biosciences

Vedanta Biosciences는 2010년 Ruslan Medzhitov, Alexander Rudensky, Dan Littman, Kenya Honda 및 Brett Finlay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55.4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Vedanta Biosciences는 회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마이크로바이옴-숙주 면역체계 간 상호작용 연구의 대가인 Dan Littman 및 Kenya Honda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 인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미생물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Microbial consortium therapeutics’를 주요 플랫폼으로 확보하고 있다.

Vedanta bioscience는 고위험 C. difficile 감염증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VE303)이며, 브리스톨마이어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의 anti-PD-1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VE800), 음식 알러지를 대상으로 1/2상 임상시험(VE416)을 진행 중이며, 최근 염증성 장 질환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VE202)을 완료하였다. 이외에 Vedanta Biosciences는 재발성 다제내성균주(Multi-Drug Resistant Organisms) 감염증에 대한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G. Snipr Biome

Snipr Biome은 2017년 Christian Grøndahl, Professor Morten O. A. Sommer 및 Jasper Clube에 의해 설립된 덴마크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50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Snipr Biome은 DNA 기반 CRISPR-Guided Vectors™ (CGV™ Technology)를 주요 플랫폼으로 확보하고 있다. Snipr Biome의 CGV™ 플랫폼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수백에서 수천 종의 미생물 중 특정 미생물의 유전체 (genome) 내 특이적 서열을 타겟으로 하는 CGV-charged particle을 경구 투여하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특정 미생물 종(들)만을 특이적으로 제거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회사들이 특정 유효 균주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성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Snipr Biome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특정 미생물 종을 제거함으로써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성을 조절하는 독특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Snipr Biome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없으며, CGV 플랫폼을 바탕으로 장내 유해균을 특이적으로 제거하거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성을 조절하여 숙주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에 대한 원천기술특허를 바탕으로 다양한 병원성 미생물의 감염증 및 염증 질환과 항암 면역에 대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H. Axial Biotherapeutics

Axial Biotherapeutics는 2016년 Sarkis K Mazmanian, David H. Donabedian, Michelle Dipp 등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44.5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Axial Biotherapeutics는 회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장-뇌 축(Gut-Brain Axis) 분야의 대가인 Sarkis Mazmanian 연구팀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자폐스펙트럼장애 및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 미생물 종을 이용한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Axial biotherapeutics의 AB-2004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증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된 4- Eicosapentaenoic acid(4-EPA) 및 기타 핵심 대사산물을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에서 제거함으로써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단일 미생물 기반 신약으로, 관련하여 현재 1/2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I. 지놈앤컴퍼니 (Genome and Company)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배지수, 박한수 대표에 의해 설립된 한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44.6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지놈앤컴퍼니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환자-대조군 연구를 수행하여 환자 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나타나는 특성과 감소되어 있는 미생물 종을 파악한 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단일 균주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독일 머크(Merck KGaA)와 화이자(Pfizer)의 anti-PD-L1 면역항암제인 '바벤시오'와의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며, 이외에도 아토피성 피부염 및 여드름(Acne) 개선 화장품 사업에 대한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J. 고바이오랩 (Kobiolabs)

고바이오랩은 2014년 고광표 대표에 의해 설립된 한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로 2020년 5월 기준 $40.6M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고바이오랩은 쌍둥이 코호트를 포함한 한국인 3,000명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보 및 국내 상위 대학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환자 코호트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바탕으로 BaxDataTM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이외에도 해당 코호트의 분변 및 체액 시료에서 동정한 5,000여 종의 미생물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BaxBankTM 플랫폼) 이들 미생물의 특정 질환간 연관성 및 효능 검증을 위한 BaxPloreTM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고바이오랩은 이러한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인 CUREbiotics®와 건강기능식품 개발 파이프라인인 CAREbiotics®의 두가지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전임상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인 CUREbiotics®와 관련해 고바이오랩은 건선 및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완료하여 최근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를 미국 FDA에 제출하였으며, 염증성 장 질환 및 천식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바이오랩은 건강기능식품 개발 파이프라인인 CAREbiotics®와 관련하여 스트레스 및 우울/불안 개선과 단백뇨 개선에 대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 중이며, 당뇨, 비만,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자폐스펙트럼장애 및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3. 고찰 및 향후 전망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시장규모는 향후 5-10년간 15-33%의 연평균성장률(CAGR)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최근 1-2년간 글로벌 상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들의 임상시험 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시장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투자 유치액 규모 상위 10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과 이를 활용한 임상시험 진행 현황 및 동향을 제시하였다.

이들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 플랫폼은 단일 균주 및 여러 균주의 조합을 활용한 플랫폼이 가장 많고 (80%), 합성 당사슬 및 CRISPR 기술을 활용하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기술 플랫폼 또한 임상/전임상 수준에서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상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스타트업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요약하면, 총 26개 적응증에 대한 24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22건의 전임상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인간의 공생관계는 오랜 공진화의 산물이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계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외부 유해균의 장내 정착을 저해함으로써 숙주와의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발전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 Tregs)의 분화를 촉진하여 장내 미생물에 대한 숙주의 염증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숙주의 면역계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한다.[3] 또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일부 미생물은 장관계 내 항균 펩타이드(AMP, antimicrobial peptide)의 발현을 촉진하거나 짧은 사슬 지방산(SCFA, short chain fatty acid) 및 담즙산(Bile acid) 대사를 통해 외부 유해균 성장을 직접적으로 저해함으로써 유해균의 장내 정착을 저해한다.[4,5]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이 항암 면역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이 보고되었다. 대표적인 기전으로, 장내 미생물 유래 PAMP(Pathogen-associated molecular patterns)가 항암 면역에 관여하는 수지상 세포(Dendritic cell) 및 CD8+T 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면역증강제(Adjuvant)로 작용한다는 기전과,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신생 항원(Neoantigen)의 펩타이드 서열이 일부 미생물 유래 펩타이드 서열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장내 미생물 유래 항원에 대해 성숙된(Primed) T세포가 암세포에 대해서도 특이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전(Molecular mimicry)이 제시되고 있다.[6]

앞서 언급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기전에 관한 주요 연구의 동향은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회사들의 파이프라인 내 주요 적응증에서도 나타난다. 26개 적응증에 대한 총 46건의 임상 및 전임상 파이프라인 중,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면역 억제 기전을 이용하여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장관계 염증 질환과 천식, 건선, 아토피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총 18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절을 통해 C. difficile 및 항생제 내성균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시도가 총 5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통해 항암 면역의 증강 및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 면역항암제의 반응률 및 효능을 향상하고자 하는 시도가 총 8건으로, 이들 세 가지 적응증 군에 대한 임상 및 전임상 파이프라인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특이적으로, 장-뇌 축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을 근거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여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증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보고되고 있고, 다양한 질환에 미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 및 그 기전에 대한 학문적, 산업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글로벌 상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추가적인 적응증에 대한 임상 및 전임상 연구개발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조

1. Global Human Microbiome Therapeutics Markets, 2019-2029, Research and Markets.

2. Human Microbiome Therapeutics Market by Application and Geography - Forecast and Analysis 2020-2024, Technavio.

3. Furusawa, Y. et al. Commensal microbe-derived butyrate induces the differentiation of colonic regulatory T cells. Nature 504, 446–450 (2013).

4. Cullen W. et al. Antimicrobial peptide resistance mediates resilience of prominent gut commensals during inflammation. Science 347, 170-175 (2015).

5. McKenney P. et al. From Hype to Hope: The Gut Microbiota in Enteric Infectious Disease. Cell 163, 1326-1332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