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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하이파이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공동 개발"

입력 2020-09-14 08:33 수정 2020-09-14 08:34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 하이파이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동개발, 다양한 돌연변이 억제하며 반감기도 월등히 길어..."지난달 FDA IND 신청 완료해 내년 여름 상용화 목효"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임상개발을 앞둔 코로나19(COVID-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프랑스 바이오기업 하이파이바이오 테라퓨틱스(HiFiBiO Therapeutics)와 함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한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파이는 길리어드, 카이트파마, 다케다, J&J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항체 전문회사로 프랑스와 미국에 연구기반을 두고 있다.

두 기업은 글로벌 팬데믹 종결에 일조하기 위해 내년 여름 상용화를 목표로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계약의 세부조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알려졌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세계적인 전염병인 만큼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체전문 기업으로서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하루빨리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제를 개발하여, 전례없는 위기에도 우리의 사명처럼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이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BL901(HFB30132A)'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vestigational New Drug, IND)을 신청했다. 양사는 이번달 미국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한달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2/3상도 올해 하반기에 동시 진행해 내년 4월에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구성된 FDA 신속검토프로그램 CTAP(Coronavirus Treatment Acceleration Program)을 통해 미국 임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BL901(HFB30132A)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회복기 혈청의 B세포에서 발굴한 서열을 이용하낟. SARS-CoV-2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해 세포 감염을 막는 중화항체다. ABL901의 핵심 차별성은 항체를 엔지니어링해, 일반 항체보다 월등히 긴 반감기를 갖는다. 이로써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것이라는 기대다. 감염원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의료진, 노인이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백신 투여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은 사람 등이 대상이다.

ABL901은 세포실험(in vitro)과 원숭이 동물실험(in vivo)에서 모두 낮은 투여량에서도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ABL901은 D614G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코로나 바이러스 돌연변이에도 강한 중화능을 보였다. 또한 호흡기를 보호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사람에게 투여하는 효력농도 이상의 고농도를 투여한 원숭이 독성실험에서도 독성이 발견되지 않아 안정성을 입증했다.

ABL901에 대한 생산은 글로벌 바이오 CDMO 전문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맡는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ABL901의 임상 완료와 동시에 전세계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과거에 이중항체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생산하는 독점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제프 허(Jeff He) 하이파이바이오 COO는 “우수한 CRO, CDMO 그리고 연구 기관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구함으로써 항체 발굴에서 임상진입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에이비엘바이오와 협력함으로써 개발속도가 더욱 가속화돼 효과적인 치료제를 빠른 시일내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