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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알킬화약물 ‘젭젤카’ 소세포폐암 "병용 3상 실패"

입력 2020-12-08 09:02 수정 2020-12-08 09:02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1차종결점 전체생존율(OS) 기준 충족 못해..소세포폐암(SCLC) 젭젤카 단일요법은 시판 중

재즈, 알킬화약물 ‘젭젤카’ 소세포폐암

재즈 파마슈티컬즈(Jazz pharmaceuticals)의 '젭젤카(Zepzelca™, lurbinectedin)'가 소세포폐암(SCLC) 병용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지난 6월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단일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병용요법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재즈는 지난 3일(현지시간) 파마마(PharmaMar)와 공동개발중인 젭젤카의 소세포폐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재즈는 임상결과 전체생존율(OS)에 대한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임상은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에도 병의 진행이 있는 18세 이상의 소세포폐암 환자 6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NCT02566993).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젭젤카+독소루비신(doxorubicin) 병용요법으로 치료받는 군과 의사의 재량에 따라 토포테칸(topotecan) 혹은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독소루비신+빈크리스틴(cyclophosphamide+doxorubicin+vincristine, CAV)으로 치료받는 군으로 나뉘었다. 임상의 1차 종결점은 전체생존율이었고 2차 종결점으로는 치료군에 따른 전체생존율 비교,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등이 있었다.

임상에서 젭젤카 병용투약군의 환자들은 2.0mg/m^2의 젭젤카를 투약받았다. 발표에 따르면 젭젤카는 1차 종결점으로 설정한 전체생존율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재즈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기존 젭젤카 단일요법의 안전성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Robert Iannone 재즈 부사장은 “파마마와의 파트너십으로 젭젤카를 미국에서 시판한 것은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일이었다”며 “젭젤카+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은 이번 임상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인 결과로 병용요법시 젭젤카의 활성 및 내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개발을 통해 젭젤카를 소세포폐암과 다른 암종에서 단일 혹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젭젤카는 알킬화약물(alkylating drug)로 DNA 마이너그루브(minor groove)의 구아닌(guanine)에 알킬기(alkyl group)를 붙인다. 알킬화된 DNA에는 전사인자와 같은 DNA결합 단백질이 작용하지 못하며, 세포 분화 및 주기를 망가트려 세포를 사멸에 이르게 한다. 알킬화 약물은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동시에 분열이 활발한 일반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젭젤카는 재즈가 파마마에서 사들인 약물이다. 재즈는 지난 2019년 12월 파마마가 개발한 약물 루비넥테딘(lurbinectedin)의 미국내 독점권 획득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서 재즈는 파마마에게 2억달러의 선급금과 최대 8억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러비넥테딘은 전이성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고 현재 ‘젭젤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젭젤카의 승인으로 재즈는 승인 약물 포트폴리오에 고형암 치료제를 추가할 수 있었다. 재즈는 신경과학분야 및 혈액암 관련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주요 승인 약물로는 기면증 치료제 ‘자이렘(Xyrem)’과 간 정맥 폐쇄증 치료제 ‘데피텔리오(Defitelio)’등이 있다. 젭젤카는 재즈의 첫 고형암 치료제다. 2020년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젭젤카의 매출은 3700만달러로 젭젤카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재즈의 매출 3위 약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