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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자카피' 코로나19 "3상 실패"

입력 2020-12-15 10:46 수정 2020-12-16 11:14

바이오스펙테이터 박동영 기자

JAK1/2 저해제 '자카피'와 표준치료 병용요법 임상3상서 1차, 2차 충족점 도달 못해

로슈(Roche)의 ‘악템라(Actemra, Tocilizumab), 노바티스(Novartis)의 ‘일라리스(Ilaris, Canakinumab)에 이어 인사이트(Incyte)의 ‘자카피(Jakafi, Ruxolitinib)’도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치료하기 위한 임상에서 실패했다.

인사이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2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사이토카인 폭풍을 치료하기 위한 JAK1/JAK2 저해제 ‘자카피’와 표준치료(Standard of Care) 병용요법 임상3상에서 1차 충족점을 만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는 12세 이상 코로나19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자카피와 표준치료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했다(NCT04362137). 1차 충족점으로 사망, 기계적 인공호흡(Mechanical Ventilation)을 필요로 하는 호흡부전, 중환자실(ICU) 입원 등을 겪은 환자의 비율을 평가했다. 2차 충족점으로 사망률,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Recovery) 등의 임상학적 이점을 평가했다.

인사이트가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표준치료 단독 요법과 비교해 자카피와 표준치료 병용 요법은 사망, 호흡부전, 중환자실 입원 등을 겪은 환자의 비율을 감소시키지 못했다(12.0% vs 11.8%, P=0.769). 또한 2차 충족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자카피 투여로 인한 부작용 이슈는 발견되지 않았다.

인사이트는 이번 임상 결과가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자카피 임상의 진행과 허가와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자카피는 진성다혈구증(Polycythemia Vera), 골수섬유증(Myelofibrosis)과 스테로이드(Steroid)로 치료하기 어려운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 GVHD)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다. 인사이트는 자카피의 미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노바티스가 미국외 국가에서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자카피는 면역활성에 중요한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성장인자(Growth Factor) 생성을 조절하는JAK(Janus Associated Kinases)1/2 저해제다. 자카피는 비정상적인 JAK1/2 신호전달을 막아 진성다혈구증, 골수섬유증을 치료하며 과도한 면역활성을 억제해 GVHD를 치료하는 전략으로 개발됐다.

한편 로슈는 지난 7월 코로나19의 사이토카인 폭풍을 치료하고자 IL-6 저해제 ‘악템라'의 임상3상을 진행했지만 1차, 2차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했다(NCT04320615). 이후 노바티스도 지난 11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Pneumonia)과 사이토카인 폭풍을 치료하기 위해 IL-1β 저해제 ‘일라리스'의 임상3상을 진행했지만 1차, 2차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했다(NCT0436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