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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이중항체 ‘파리시맙’vs'아일리아’ 3상 “비열등성”
입력 2020-12-24 09:26 수정 2020-12-24 09:26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로슈(Roche)가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 '파리시맙(faricimab)'과 '아일리아(Eylea, aflibercept)'의 비교임상 3상에서 파리시맙의 효능과 내구성(durability)을 확인했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Regeneron)의 망막질환 치료제로, 치료 효과를 위해 8주마다 안구 내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로슈의 파리시맙은 투여간격을 8주에서 16주로 늘려 안구주사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
로슈는 21일(현지시간)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치료제 파리시맙과 아일리아를 비교한 두 건의 임상 3상 YOSEMITE(NCT03622580), RHINE(NCT03622593) 결과를 발표했다. 두 임상 모두 1차 및 2차 종결점을 충족했으며 아일리아와의 효능 비교에서 시력 개선에 대한 비열등성(non-inferior)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YOSEMITE과 RHINE 3상은 1981명의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YOSEMITE 940명, RHINE 951명)을 대상으로 파리시맙의 효능성 및 안전성을 아일리아와 비교한 무작위, 이중맹검 비교임상 3상이다. 임상에 참가한 환자는 투여약물과 투여방법에 따라 총 세 환자군으로 나눴다. 아일리아 2mg을 매 8주마다 투여 받은 환자군, 파리시맙 6mg을 매 8주마다 투여 받은 환자군, 그리고 지정한 투여기간 이후, 파리시맙의 투여간격을 환자 개인별로 최대 16주까지 확장한 환자군이다.
52주간의 임상 결과, 파리시맙 투여 환자군에서 기준선을 넘는 최대 교정시력(best-corrected visual acuity, BCVA) 변화를 확인하며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또한 파리시맙의 투여간격을 환자 개인별로 확장한 환자군 중 50%는 16주의 투여주기를 유지하여 2차 종결점을 달성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증상으로 인해 안구 혈관이 손상 및 재생되는 과정에서 혈액과 유체의 유실이 일어나 부종을 생성하게 되고 이로 인한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유도하는 질환이다.
파리시맙은 이러한 망막 질환의 개선을 위해 개발된 이중항체 치료제로,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angiopoietin-2(Ang-2)와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A(VEGF-A)를 동시에 타깃한다. 로슈는 이중항체를 통해 Ang-2와 VEGF-A의 신생혈관 합성 경로를 막음으로써, 혈관을 안정시키고 면역반응을 저해하여 망막질환의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일리아는 VEFG-A에만 결합하여 신생혈관의 합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질환의 개선을 유도한다.
로슈는 구체적인 결과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2021년 2월에 바스컴 팔머 안과 연구소(Bascom Palmer Eye Institute)가 개최하는 의학학회 심포지움 ‘Angiogenesis, Exudation, and Degeneration 2021’에서 자세한 임상의 결과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아일리아의 물질특허는 일본ㆍ중국에서 2022년, 미국에서 2023년, 유럽에서 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현재 암젠(Amgen),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 밀란(Mylan) 등이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의 글로벌 임상 3상 계획서를 승인받았으며, 암젠도 뒤이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BP 938”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